정운찬 ‘재녹화’ 소동…민주 “생쇼,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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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재녹화’ 소동…민주 “생쇼, 점입가경”
  • 서태석 기자
  • 승인 2010.01.2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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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제공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정운찬 국무총리가 충북 청주의 한 방송 토론회에서 자신이 한 발언을 수정하기 위해 토론이 모두 끝난 뒤 발언 내용을 재녹화한 것으로 드러나 야권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27일 ‘국민은 정 총리의 생쇼를 보고 싶지 않다’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이번에는 충북지역 방송 토론회에서 자신이 한 발언을 취소하겠다며 토론회가 끝난 후 다시 재녹화를 했다고 한다”며 “정운찬 국무총리의 생쇼가 점입가경”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유은혜 수석부대변인에 따르면 정 총리는 토론회 참석자들이 “한 번 한 발언은 수정할 수 없다”며 퇴장하자 해당 질문자와 총리만 단둘이 남아 재녹화했다.

‘재녹화한 내용도 문제’라고 유 부대변인은 지적했는데, 정 총리는 충북을 위한 새로운 발전 계획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대충 얼버무리며 넘어갔다고 민주당은 지적했다.

유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정 총리가 생각 없이 발언하고도 아무 일 아닌 듯 말을 바꾸는 것을 보면 국정운영도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그는 “총리실은 지난 11일 대전에서도 방송사와 <세종시 발전방안 대토론회>를 시작하기 전 사회자의 발언까지 담은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황당함을 보이더니, 보름 전 MBC 백분토론에는 정당대표들의 참석을 반대해 토론회 자체를 변질시키기도 했다”며 “매번 이런 식이었으니 총리실이 충북지역 방송 토론회 재녹화쯤은 얼마나 쉽게 생각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국무총리가 행복도시 백지화 선전을 위해 방송 토론까지도 제멋대로 바꾸니 공무원에 군인까지 동원하는 정권의 일방홍보는 불 보듯 뻔하다”며 “정 총리는 정부의 작위적인 홍보가 국민을 설득하기는커녕 불신만 키우는 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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