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이 대통령, 해외순방을 가족 해외여행으로 둔갑"
상태바
민노당 "이 대통령, 해외순방을 가족 해외여행으로 둔갑"
  • 최봉석 기자
  • 승인 2010.01.27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최봉석 기자] 민주노동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인도 방문과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석에 딸과 손녀를 동행한 것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과 관련,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며 "국가적 임무를 띤 '해외순방'을 '가족 해외여행'으로 둔갑시킨 이명박 대통령의 사고방식이 큰 문제"라고 27일 지적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공식적인 국가정상의 해외순방에 '자비부담의 호화 해외여행'을 패키지로 둔갑시킨 이 대통령은 이제 국민들에게 '허리띠 졸라매고 조금만 더 참고 열심히 일하라'고 말 할 자격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 대변인은 "'무임승차'주장에 청와대는 '자비를 털어서 갔다'고 해명을 하고 있지만, '자비'로 손쉽게 동남아와 유럽을 두루두루 유람하는 대통령 가족의 특권층다운 해외여행 소식은 시장에서 단 돈 십원이라도 깎아 보려고 아등바등 장바구니 전쟁을 치루는 서민들 가슴에 돌덩어리를 얹어놓는 야만에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는 미국에서의 사례를 예로 들고 있는데 이 대통령이 이미 상습적으로 공사구분 못하는 낯뜨거운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국민이 다 하는 사실"이라며 "설득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따졌다.

그는 "서울시장 재임 시절 히딩크 감독과의 자리에서 아들을 데리고 나온 일이 이미 전국민적 조롱거리로 회자된 적이 있음에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청와대가 전혀 설득력없는 억지 이유를 대며 국민감정만 더 키우고 있다"며 "이번일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질타했다.

그는 "서울시장이든 대통령이든 그 누구라도 공과 사를 구분못할 경우 패가망신할 수 있다"면서 "서울시장과 대통령에게 주어진 권한을 누려야 할 특권으로 여기는 관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라고 하는 공익적 권한을 '온 가족이 누려도 되는 특권'으로 여기는 잘못된 사고방식이 오늘의 비난을 자초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의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을 엄숙히 돌아보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재발방지에 대해서도 약속해야 한다"며 "우리사회 특권층만이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는 해외가족여행을 대통령 해외순방과 패키지로 묶어 대통령 가족이 돌아가며 외화를 뿌리고 다닌것이 결코 자랑할 일은 아니"라며 청와대의 자중을 재차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