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중공업 부활의 날개짓] ⑤ 한진중공업, ‘투트랙 전략’으로 경영 정상화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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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중공업 부활의 날개짓] ⑤ 한진중공업, ‘투트랙 전략’으로 경영 정상화 이룬다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5.02.02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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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선’ 수빅조선소·‘고부가선’ 영도조선소 통해 실적 개선 노려…해양플랜트 사업도 진출
▲ 필리핀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 사진= 한진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지난해 상반기 수주 부진을 겪었던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하반기 잇달아 성공한 수주 기세를 올해에도 이어가며 적자로부터 탈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몇 년간 수주 부진으로 재무구조의 악화에 시달려왔다.

지난 2011년 한진중공업의 영업이익은 894억원이었지만, 2012년 529억원으로 급락한 이후 2013년에는 적자전환해 영업손실 69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8000억원대에서 2조5000억원대로 떨어졌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진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도 965억원에 달해 2년 연속 적자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세계 조선 시장이 경직돼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신성장 동력으로 투자에 나선 에너지 사업도 수익이 나지 않으면서 재무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지분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매각주간사를 선정 중에 있는 것.

그러나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지부진 했던 수주를 잇달아 따낸 기세를 이어 올해 재도약의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한진중공업은 적자로부터 탈출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수빅조선소와 영도조선소의 특성을 십분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2009년 완공된 한진중공업의 수빅조선소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10km 떨어진 수비크만 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해 있으며, 300만㎡의 대규모 조선소로 연간 60만t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수빅조선소에서는 20척의 선박이 동시 건조되고 있으며, 1만1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대형선 건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수빅조선소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월 평균임금이 30만원으로 원가 경쟁력이 중국에 비해서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빅조선소는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직접 지휘해 건립한 조선소다. 국내의 영도조선소 면적이 좁아 대형선 등의 건조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 조 회장은 수빅조선소를 중심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를 비롯해 해양플랜트로의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빅조선소는 해양플랜트 사업 진출을 위해 올해 2000여명의 인력을 충원하고 설계 부문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수빅조선소가 중·대형선 및 해양플랜트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면 영도조선소에서는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는 지난해 7월 2년7개월 만에 상선 건조를 재개한데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18만t급 벌크선 2척과 차기고속정 1번함 1척 등 2억달러 규모를 수주해 2년치 조업량을 확보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업황의 침체로 모든 조선사가 고전하고 있는데 수빅조선소와 영도조선소의 투트랙 전략으로 최근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수빅조선소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해 중국의 저가 공세로부터 경쟁력을 확보해 경영 환경을 정상궤도로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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