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IPTV업계, 비정규직에 대처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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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IPTV업계, 비정규직에 대처하는 자세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5.01.29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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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IPTV업계 비정규직 노조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파업 사태로 올해 유독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같은 유료방송업계인 케이블TV사업자 ‘티브로드’와 ‘씨앤앰’이 지난해 극적으로 타협했지만, IPTV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아직까지도 노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해부터 파업 중이며 각각 100일, 134일째 노숙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고, 올해에도 비정규직 노조의 총파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IPTV 설치 및 수리 기사들로 구성된 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조는 △다단계 하도급 △10시간이 넘는 노동시간 △급여차감 △복리후생 미제공 등을 문제 삼으며, 합당한 처우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처음에는 본사 앞에서 집회·시위를 벌이는 수준이었으나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점차 노숙 농성, 거리 행진 등으로 확대됐다.

SK텔레콤·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측은 비정규직 파업 초기 “본사가 관여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하청업체에서 고용한 직원들이고 권한 밖에 일이라 본사 차원에서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 것이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게되자,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측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하청업체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양사는 그저 하청업체와 노조가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보는 듯하다. 원만하게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는 않고 있다.

게다가 본사 출입 검문을 강화하고 있어, ‘폐쇄적’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기자들이 출입하는 것도 여간 까다로워진게 아니다.

노조가 전혀 폭력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비 강화는 물론 경찰까지 동원해 본사 앞을 굳게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사측이 아예 소통하려는 의지가 없거나 협상에 대한 마음을 접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거의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곧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막연하게 보고, 결국은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바라는 것 같아 답답하고 먹먹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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