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냐 LG냐’ ATM시장 양강구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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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냐 LG냐’ ATM시장 양강구도 치열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5.01.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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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 침체상태…글로벌시장 선점에 주력

[매일일보] 금융자동화기기(ATM) 시장을 놓고 노틸러스효성과 LG CNS의 경쟁이 올해도 치열하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이들 기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ATM 시장 점유율은 노틸러스효성-LG CNS이 양분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틸러스효성은 지난 2009년 말 ‘유비투스 8100’ 출시 이후 국내 ATM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며 줄곧 업계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LG CNS가 2013년 ATM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50%(업계 추산)를 돌파했다고 밝히며 경쟁구도는 더욱 치열해졌다. 이후 노틸러스효성이 지난해 50% 이상의 점유율을 탈환하며 양사가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점유율은 FKM과 합병한 청호컴넷이 차지하며 이들을 따라가는 형국이다.

노틸러스효성과 LG CNS가 국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금융 ATM 시장 자체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간 약 1만대 수준으로 계속 정체된 상황이다.

수요자들이 단순한 입출금 외엔 더 이상의 고기능을 원하지 않는 한편, 스마트 기기의 등장과 함께 모바일뱅킹 및 인터넷뱅킹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노틸러스효성 관계자는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스마트 뱅킹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ATM업체들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노틸러스효성 측은 미국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노틸러스효성은 미국 비금융권 ATM기기 시장점유율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노틸러스효성은 미국시장에서 지난 2013년 기준 전체 수출 매출의 40% 이상을 올렸다.

노틸러스효성은 지난해 10월 미국의 ATM기기 및 직불·선불카드 등에 대한 금융산업 전문 컨퍼런스인 ‘페이씽크 컨퍼런스’와 ‘BAI 딜리버리 컨퍼런스’에 참가, 신제품 ‘Monimax7800i’를 선보이며 차세대 ATM 시장의 리더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Monimax7800i는 노틸러스효성이 ‘무인(無人)은행’에 가까울 정도로 은행업무를 혁신적으로 자동화함으로써 은행 업무의 효율화를 높이고,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을 통해 편의성을 높이는 ‘브랜치 트랜스포메이션 솔루션(BTS)’의 최신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노틸러스효성 관계자는 “해외시장은 2013년 누적 설치 기준 280만대로 추정하고 있으며, 연간 수요는 약 40만대 수준”이라면서 “특히 환류기의 수요가 기본 ATM의 성장률 대비 약 4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미 미국시장 쪽은 진출을 많해 비금융권에 들어가는 ATM시장 점유율은 70%에 이른다”면서 “인도네시아, 인도 및 중국 등 핵심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LG CNS도 독자기술로 ATM 관련 핵심모듈인 지폐 환류식 입출금모듈을 적용한 차세대 ATM 제품을 통해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LG CNS는 특히 중국 현지 전문업체와 다양한 파트너십을 체결해 판매 경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현재 평택에 약 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제2공장을 세우며 ATM 수요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TM업체가 침체된 국내시장을 넘어 선진 해외 금융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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