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중공업 부활의 날개짓] ④ 두산중공업, 구조조정·역량 강화로 위기 돌파
상태바
[2015 중공업 부활의 날개짓] ④ 두산중공업, 구조조정·역량 강화로 위기 돌파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5.01.27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지택 대표이사 앞세워 수주 회복·재무 개선 노려…ICT 융합해 발전서비스 시장서 입지 강화
▲ 정지택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세계 경제는 더디지만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 행동하고 움직일 때가 됐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올해 사업적 결실을 맺고, 미래 신기술에 대한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두산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위기 탈출이 시급하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수주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비롯해 각종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3분기 두산중공업의 누적 매출액은 13조1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에 4.1%를 기록하면서 5% 밑으로 떨어졌다.

수주부진으로 실적 악화에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 평가를 각각 A2+에서 A2로 A+에서 A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외에도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가스관공사 입찰 담합 혐의, 1조원 규모의 인도 복합화력 발전소 ‘카트와’ 프로젝트의 무산 등의 악재가 겹쳤다.

두산중공업은 이 같은 계속된 어려움의 해소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52세 이상 과·차·부장급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고참 간부들로 인한 인사 적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450명 규모로 진행된 희망퇴직에서 200여명이 희망퇴직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노조의 불만이 이어진데다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효율성 개선 효과와 더불어 인건비 절감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두산중공업은 재무 개선을 위해 경영진의 교체라는 승부수도 띄웠다.

지난해 11월 정지택(사진) 부회장을 신임 운영총괄(COO)로 선임한데 이어 12월에는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정지택 공동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정 부회장은 그 동안 두산중공업과 그룹의 대외 네트워크 관리를 총괄해왔기 때문에 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불확실한 영업환경을 타개하고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지난 4일 카자스흐스탄에 처음으로 3400억원 규모의 310MW급 카라바탄 복합화력 발전소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에는 베트남에 1조8000억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하기도 했다.

연이은 수주에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두산중공업의 수주 규모가 7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며, 올해도 수주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두산중공업은 전통적 제조업인 기존 발전 설비 사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등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창원 본사에 ‘발전소 원격관리 서비스센터(RMSC)’와 서울 사무소에 ‘소프트웨어센터’를 열었다. 발전소 운영 정보를 축적하고 이를 활용해 발전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문제에 대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인도·동남아시아·중동 등으로 수주지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발전서비스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