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사원들은 이 기간 동안 음식점과 미용실을 돌며 계약을 체결하는 일을 하는 등 정직원에 준하는 일을 했다. 길게는 하루 14시간가량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일당 5만원과 전원 해고라는 일방적인 통보.
이후 해고 파문이 커지자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전원 합격’ 처리로 손바닥 뒤집듯이 결정을 번복했다.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위메프가 과거에도 수습사원뿐만 아니라 정규직 사원들까지 매출 순으로 수시로 잘랐다는 사실이다. 이번 사건이 터진 이후 2011, 2012년 이 회사 정규직으로 일했다는 여러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잘려나갔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실적이 부진하거나 윗사람들의 눈 밖에 날 경우 면담 후 그날 바로 퇴사처리 된 경우도 있다는 것.
정규직이 과보호를 받는 것도 맞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고용’을 보장 받아야 하는 정규직 직원도 늘 시험대에 올라가는 것 또한 말이 안 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대두된 것을 두고 위메프가 신흥 벤처기업의 마인드를 버리지 못하고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생존해야겠다는 조바심이 강했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위메프는 앞서 사과문에서 “저희가 달을 가리켰지만 많은 사람들이 손을 본다면 그것은 저희가 말을 잘못 전한 게 맞습니다”라며 ‘견지망월(달을 보라고 했더니 손가락만 본다)’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한 바 있다.
이는 자칫 소비자가 본질을 외면한 채 ‘큰 뜻을 알지 못하는 바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에도 무리가 없다.
애매모호한 사과는 소비자와 여론의 등을 더 돌리게 만든다. 최고의 기업에 걸맞는 성의있는 자세와 마인드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