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중공업 부활의 날개짓] ① 현대중공업, 적극적 구조조정으로 위기 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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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중공업 부활의 날개짓] ① 현대중공업, 적극적 구조조정으로 위기 타파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5.01.18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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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슬림화·전문성 강화를 통한 경쟁력 및 수익성 제고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지난 15일 호텔현대경주에서 310여개 협력회사와 함께한 신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올해를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반드시 이익을 창출해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5일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거둔 현대중공업이 올해에도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같은 해 3분기에도 1조9346억원의 영업손실로 지난해 누적적자만 3조원이 넘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최고경영자(CEO)를 전격으로 교체하며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을 현대중공업 대표로 선임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권 사장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가장 먼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 그룹 임원 262명 전체로부터 사직서를 받고 31%의 인력을 감축했으며, 조직 구조조정도 실시해 선박영업본부, 기획실, 제도개선전담팀 등을 마련, 생산과 영업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임금체제도 개편해 과장급 이상 직원 5000여명에 대해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은 조직슬림화라는 목표로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사무직 중 과장급 이상 직원이 희망퇴직 대상자로, 전체 과장급 6000여명 중 1500명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에 관련된 경고가 누적됐거나 진급에 실패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대중공업이 효율적인 인력 구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인력 재배치를 전격 실시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부문도 통합하며 적자폭 감소에 나섰다. 해양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를 통합시킨 것.

현대중공업의 플랜트사업본부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 플랜트 등에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779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해양사업본부에서도 고르곤·골리앗 등 해양플랜트 손실로 같은 해 2분기 5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통합으로 기자재 및 모듈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절감과 함께 기술과 경험 있는 인력을 해양 분야의 설계 및 영업력 강화에 활용해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설계통’인 박종봉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해 설계 역량도 강화했다. 지난해 발생한 손실이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 지연 등 때문으로, 수주량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12월 31일 어렵사리 마련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들 투표로 부결돼 현대중공업의 경영정상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위기 극복을 위해 향후 노조와 협상을 계속해 임단협 마무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시라도 빨리 경영 환경을 안정시키기 위해 구조개혁 작업 등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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