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황태자 신동빈, ‘신사업 일단 벌여놓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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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태자 신동빈, ‘신사업 일단 벌여놓고 봐…'
  • 권민경 기자
  • 승인 2005.12.16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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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치다꺼리는 ‘회사’ 몫?...소비자 “일본에서 한물 간 브랜드” 따가운 시선
<신사업 신통치 않아 ‘유니클로’ 성공 여부 주목 >

▲ 신동빈 부회장
“유니클로요?, 요새는 거의 얘기조차 안하는데... 처음엔 좀 반짝했죠.” 한 의류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9월 2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필두로 국내에 선을 보인 유니클로는 롯데쇼핑이 일본의 의류업체 ‘패스트리테일링’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들여오는 중저가 의류 브랜드다.

셔츠의 평균가격이 1만9천원, 면바지는 평균 2만9천원으로 일본 내에서는 일명 ‘국민복’으로 불렸던 대표적 저가 브랜드다.

이 유니클로의 한국 도입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후계자 신동빈 부회장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유니클로의 국내에 진출 소식에 한때 국내 캐주얼 브랜드들은 바짝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픈 2개월여가 지난 지금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 부회장이 그간 추진했던 세븐일레븐(편의점) 등의 신사업이 대부분 실패로 끝난 것과 비교하며 이번 유니클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신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신사업들이 잇따라 부진을 면치 못하자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에 의문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과연 신 부회장이 사업 초기부터 공공연히 애정을 드러냈던 ‘유니클로’가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 부회장은 지난 9월 1일 열린 유니클로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중저가 대표 브랜드인 유니클로를 합작회사 형태로 국내에 들여온 것은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더불어 롯데마트 등에서 패션 부문을 확대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언론과의 접촉이 거의 없어 ‘은둔의 황태자’라 불려왔던 신 부회장이 이처럼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난 것 자체만으로도 그가 유니클로에 쏟는 관심이 얼마나 각별한지를 입증했다.

신 부회장은 유니클로 유치를 위해 이미 2년 전부터 롯데쇼핑 CFD팀(Cross Functional Division)을 가동하는 등 국내 출점을 진두지휘해 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추진 중인 신 사업들은 롯데그룹 회장으로 가기 위한 시험의 성격이 짙다"며 "이번 유니클로의 국내 진출 성공여부가 (그룹 후계자로서 경영자질을 평가받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현재까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인천점, 명동점 영플라자, 롯데마트 잠실점 총 4곳에 매장을 열었고, 2007까지 최소 20개 점포를 더 내 연간 1천억 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매장마다 규모 또한 엄청나 롯데백화점 영등포, 인천점과 롯데마트 잠실점은 영업면적이 각각 210평, 230평, 250평 규모, 잠실점은 계산대 5개에 판매사원만 40명에 달한다.

가장 최근 문을 연 명동점 영플라자 매장은 360평 규모로 6층 전체를 통째로 사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 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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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 2005-12-21 23:21:15
롯데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대표적인 악덕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국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았으면 한물간 일본 국민 브랜드를 가지고 와서
매장에 쫙 깔아놓고 장사를 할까.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저런 인물이 대기업을 승계 한다니 씁쓸하다 못해 우리나라 재벌의 암울한 미래를 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