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언론을 정권홍보 도구로?…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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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언론을 정권홍보 도구로?…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 최봉석 기자
  • 승인 2010.01.1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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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최봉석 기자] 민주당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홍보전과 관련, 14일 "정권이 자신들의 정책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탓할 일이 아니지만, 그것이 거의 여론조작과 여론공작에 가까운 수준에 다다를 때는 문제가 달라진다"면서 "홍보전이 가히 점입가경"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국무총리실도 외부홍보기획사에 홍보기획안을 외주를 주어 검토하고 있고, 청와대도 세종시 수정안을 총력 홍보하기 위한 계획을 짰으며, 각 정부부처의 장관, 차관, 정무직공직자를 총동원해서 여론조작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특히 "국무총리실의 홍보안과 청와대의 홍보기획안의 내용을 보면 청와대 기자를 활용해 기자칼럼을 게재하게 하고 KBS의 모 인사가 앞장서서 뉴스프로그램에서 수정안을 사실상 홍보방송을 하도록 하자는 내용이 담겨있다"면서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기자와 방송을 정권홍보의 도구로 쓰겠다는 기획을 이 정권의 위정자들이 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이 나라의 기자들이 정권홍보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말인가"라고 현 정부에 질문한 뒤 "참으로 한심스러운 발상에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그러면서 언론계를 향해 "언론인도 반성해야 한다"면서 "오죽하면 위정자들이 기자와 방송을 자신들의 홍보수단으로 생각해서 이런 기획안을 쓸 수 있도록 방치했다는 말인가"라고 나무랐다.

우 대변인은 또한 "언론은 정권의 홍보지, 홍보매체로 전락할 것인가, 아니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대로 된 아젠다로 세팅하는 언론으로 설 것인가 하는 위기에 있다"고 우려한 뒤 "언론사도 정부의 일방적인 받아쓰기 언론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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