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해결한다고 해놓고 사태 해결한 사람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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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해결한다고 해놓고 사태 해결한 사람은 구속?
  • 서태석 기자
  • 승인 2010.01.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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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남, 이종회, 박래군을 석방하는 것이 국민의 요청"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민주노동당은 13일 검찰이 용산 참사 추모행사에서 불법집회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이종회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남일당 건물 점거 농성에 관여한 혐의로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에게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 "검찰의 행태에 치가 떨린다"며 석방을 촉구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 박래군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이 구속된 것을 포함, 용산참사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가족들과 함께 이명박 정부에 항의하다 억울하게 수배중이던 3인 모두 자진출두 후 구속수사를 당하게 생겼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우 대변인은 "비록 반쪽 짜리 타결이었지만 그 결과로 고인들의 장례식이 엄수되었고 총리의 거듭되는 사죄가 있었고 국무총리로서 용산참사문제에서 국가의 책임감을 통감하는 한편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것과 용산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국민들 앞에 했다고 봤다"면서 "그런데도 용산참사문제 해결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이종회, 남경남, 박래군 세분을 구속하다니 이 모든 약속이 새빨간 거짓말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에 "결국 장례를 치루자마자 세 분을 또 다시 가두겠다는 것은, 국민들의 간절한 해결 요구에 유족들이 '대승적'으로 나선 것을 또 다시 배반하는 것이며 결국 작년 연말 국회날치기를 위해 '용산참사'를 이용한 것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공권력에 의해 죄없는 서민이 억울하게 쓰러져간 용산참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 쓴 세 분은 죄인이 아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백번 양보해 정권이 치러야 할 범죄의 댓가를 오랜 수배생활로 대신 치룬 것에 대해서는 사태가 일단락되었기에 대승적 차원에서 거론하지 않겠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죄를 뒤집어 씌우다니, 도둑이 또 다시 매를 드는 격이 아닌가. 눈 뜨고 보기가 힘들 정도로 가증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명박 정권과 검찰에게 털끝만큼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즉각 구속영장을 철회하기 바란다"며 "이명박 정권이 끝나기 전에는 우리 국민들이 용산참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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