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SLS조선, 잇단 악재 [집중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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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SLS조선, 잇단 악재 [집중탐구]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0.01.12 12:4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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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은 부재 중…회사는 표류 중…

[매일일보=황동진 기자] 지난해 유동성 위기로 끝내 워크아웃까지 신청했던 SLS조선이 해를 넘겨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SLS조선은 지난해 잇단 악재를 만나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경남 통영 지역 주민들의 집단 반발에 이어 그룹 총수의 뇌물 공여 의혹, 뒤이어 워크아웃까지 그야말로 수난의 해를 보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문제는 이러한 악재가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SLS조선은 근로자 11명에 대한 산재 은폐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풍랑을 맞았다. 이에 <매일일보>이 해를 넘기며 계속되는 SLS조선의 악재를 꼼꼼히 체크해봤다. 


SLS조선 홈페이지 캡쳐.
국내 조선업계 8위 SLS조선, 새해벽두부터 산재은폐 의혹으로 ‘곤혹’
지난해 잇단 악재로 줄초상 치렀던 SLS조선, 결국 기업회생절차 밟아 

국내 조선업계 8위인 경남 통영의 SLS조선이 새해벽두부터 악재를 만나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로 끝내 워크아웃까지 신청한 SLS조선으로선 그만 울고 싶을 지경이다. 

SLS조선, 산재은폐 의혹

최근 SLS조선은 산재은폐 의혹이 제기돼 진땀을 빼고 있다. 16명의 작업인부가 7m 높이의 승선통로에서 떨어졌는데, 사측이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SLS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해 8월 4일 4만톤급 화학제품운반선과 선착장을 연결하는 21미터 통로 중간이 부러지면서 점심식사를 하러 내려오던 작업인부 16명이 7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한 16명 가운데 11명이 중상을 입었고, 이중 3명은 아직까지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SLS조선은 중대재해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노동부에 넉 달이 지나 신고한 것으로 드러나 은폐의혹을 사고 있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뒤늦게 SLS조선측은 노동부에 산업재해 발생보고를 간과한데서 비롯된 것이지, 사고를 은폐하려했던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당시 추락한 인부들은 사측의 이런 해명과는 다른 상반된 주장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측이 치료와 100% 임금을 지급할테니 산재만 하지 말아달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결국 엇갈린 주장이 나오자 노동부와 검찰이 수사 착수에 이르렀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SLS조선으로선 기업의 도덕성이 또다시 흠집이 생기게 됐다. 


총수는 법정으로, 회사는 워크아웃

▲ SLS그룹 이국철 회장.
이 뿐만 아니다. SLS조선은 지난해 한 해 동안 크고 작은 악재를 만나 홍역을 심하게 앓았다. 몇몇 사건의 경우 사정당국의 압박수사가 해를 넘겨 진행 중이다.

먼저 지난해 SLS조선은 경남 통영시 봉평동 및 도남동에 거주하는 주민 213명이 소음 등에 따른 재산피해와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분쟁조정을 신청해 한바탕 곤혹을 치렀다.

바로 뒤이어, 그룹의 총수인 이국철 회장까지 허위공시와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기소돼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를 연출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회장은 조선소를 운영하면서 금융권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1억 달러의 부채와 1,800억원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허위 공시한 혐의와 조선소 확장 과정에서 편의제공 청탁과 함께, 통영시장 등에 2만 달러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검찰은 이 회장을 비롯한 로비에 관여된 그룹 임원을 몇 명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검찰의 칼끝이 SLS에서만 그치지 않고, 경남 지역의 기업형 토착비리 근절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이 회장의 ‘로비리스트’ 여부에 따라 사건은 일파만파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저런 악재로 인해 SLS조선은 워크아웃까지 신청했다. 물론 선박업계의 장기화된 침체 속에 SLS조선 역시 수주난을 겪었고, 또 수주한 선박의 건조대금 유입마저 늦춰지면서 이중고를 겪으면서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된 것이지만, 여기에 지역주민들의 반발과 총수의 비리 의혹 또한 워크아웃을 신청하기까지 톡톡히 한몫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한편, SLS조선소 확장공사를 위한 인허가를 빨리 진행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3차례에 걸쳐 미화 2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진의장 통영시장의 공판은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SLS조선은…

국내 조선업계 8위인 중견 조선기업이다. 경남 통영을 거점으로 지난 1946년 설립된 SLS조선은 1978년 대우조선공업에 편입되었다가, 대우조선에 대한 ‘조선 합리화 정책’의 후속 조치로 분리되었고, 1991년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사세 확장과 더불어 탄탄대로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2008년 11월 말 기준으로 SLS조선의 수주잔량은 세계 16위에 오를 정도였다. 하지만 선박업계의 장기화된 불황 속에 수주난을 겪으면서 결국 지난해 말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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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5 14:38:12
황동진 기자님. 한참 된일을 가지고 이제서야 쓴다니..신속성을 좀 기르시지요. 컴퓨터에 앉아 펜으로 아무렇게나 쓰지 마세요.

-_- 2010-01-13 00:59:53
언제 나온 얘기를 2주가 넘어가는데 우려먹냐.. 니 입장에선 한낱 생각없는 기삿거리겠지만. 그 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협력사들은 매우 추운겨울을 나고 있을거다. 이 무지한 기자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