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북한, 사이버 전쟁 서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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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북한, 사이버 전쟁 서막인가?
  • 장야곱 기자
  • 승인 2014.12.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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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터넷 완전 다운”…소니 해킹 보복 공격 가능성
오바마 “비례적 대응” 공언한 뒤부터 불안정…22일 불통
▲ 북한의 인터넷망이 멈춘 것과 관련 미국 정부의 보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후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한 관람객이 미래의 전장 영역을 표현한 전시물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장야곱 기자]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이하 소니 해킹) 사건의 주체로 지목된 북한의 인터넷망이 22~23일 이틀 사이 완전히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 정부는 북한 인터넷망 마비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할수 없다는 애매한 입장을 전해 미국과 북한 사이에 본격적인 사이버전쟁이 시작되는 정황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3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인터넷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인터넷 마비 상황을 전하면서 이번 북한의 인터넷다운 사태가 지난 주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소니 해킹’ 사건을 겨냥해 “비례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직후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국영TV 매체인 NHK도 이날 보도를 통해 “22∼23일 북한의 인터넷망이 마비된 징후가 곳곳에서 확인된 가운데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인터넷 실행·관리업체인 ‘딘 리서치’의 더그 마도리 소장은 “북한의 인터넷이 지난 19일 밤(미국 시간 기준)부터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다 주말을 넘기면서 상황이 악화해 22일에는 완전히 불통 상태”라고 밝혔다.

마도리 소장은 “북한의 인터넷은 현재 통제 불능의 상태에 놓였다”면서 “현재 북한의 인터넷 상황은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데이터의 전달을 촉진하는 중계 장치인 ‘라우터’가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았을 때와 꼭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도리 소장은 인터넷 불통사태는 간혹 보수·유지 과정에서 발생한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의 인터넷 불통사태가 주말부터 전례 없이 긴 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보수·유지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인터넷 업체 ‘클라우드플레어’도 이날 북한 인터넷이 완전한 불통상태에 빠졌으며, 22일 오전에는 수시간 동안 완전히 다운됐다고 확인했다.

클라우드플레어의 설립자인 매튜 프린스도 “북한의 수많은 인터넷 연결망이 완전히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북한 인터넷이 완전히 다운된 상태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북한 인터넷은 국영 ‘스타 조인트 벤처’라는 기관에서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라우터는 중국 국영회사인 ‘차이나 유니콤’의 망을 이용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 소니 해킹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비례적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중국 정부에 협조까지 당부한 직후부터 북한 인터넷이 이례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미국의 보복공격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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