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탈상’ 김정은, 내년엔 외교고립 탈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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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탈상’ 김정은, 내년엔 외교고립 탈피할까
  • 장야곱 기자
  • 승인 2014.12.17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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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일 3주기 맞아 떠들썩한 추모분위기 눈길
▲ 조선노동당 제1비서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매일일보 장야곱 기자] 북한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추모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면서 ‘3대 세습체제’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선전을 각종 관변 언론을 통해 내보냈다.

북한 방송들은 이날 새벽 0시부터 김정일 위원장을 추모하는 특별방송을 내보냈으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개 전면을 추모 기사로 채웠다. 이렇듯 떠들썩한 분위기는 1주기나 2주기 때 오전 8시부터 방송을 시작했던 것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이다.

3주기에 앞서 노동신문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보낸 시간은 ‘성스러운 3년이자 불덩이처럼 뜨겁게 흐른 3년’이라 회고했고, 조선중앙통신은 이례적으로 지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집권 3년의 분야별 업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북한이 김정일 3주기에 맞춰 이처럼 한껏 추모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지난 3년간의 김정은 업적을 과시하는 것은 ‘탈상 3년’과 ‘집권 4년차’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제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가 개막됐음을 대내외에 선포하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 3년간 김정은 체제는 ‘영원한 2인자’로 불리우던 장성택을 처형한 것을 비롯해 당과 군, 내각 전반에 걸쳐 반대세력이나 의심세력을 척결하는데 주력하면서 ‘3대 세습 체제’ 안착에 주력했지만 이 기간동안 국제적 고립은 심화되고 남북 관계는 최악의 국면을 이어왔다.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인 17일 그를 추모하는 글과 사진으로 6개 면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1면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대형 사진과 함께 그를 칭송하는 내용의 사설이 실렸으며 2면과 3면에는 그의 사후 출범한 김정은 정권의 3년을 결산하는 내용의 정론이 게재됐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권력 승계 직후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제3차 핵실험 강행으로 한층 강화된 국제사회의 제재를 초래했으며 유엔 총회의 북한 인권 결의에 이어 오는 22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인권 상황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예정으로 있는 등 인권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혈맹’으로 불리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여태껏 정상회담 한번 갖지 못할 정도로 소원해졌다는 점은 김정은 체제에 있어 뼈아픈 대목이다. 일본과 러시아를 통한 고립 탈피도 시도해 보고 있지만 아직 어떤 실질적 진전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정은 체제는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때 실세 3인방을 전격 방한시켜 남북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 했으나 당시 합의된 2차 고위급 회담 역시 대북전단 문제로 물거품이 돼버렸다. 그야말로 대외 관계에서는 답보도 아닌 후퇴와 역주행의 3년이었던 셈이다.

한편 체제안정 면에서 나름의 자신감을 얻은 북한에게 있어 광복 70주년이자 6·15공동선언 15주년, 당 창건 70주년이 내년은 외교고립에서 탈출하기 위한 움직임을 도모할 계기가 널려 있는 한 해여서 김정은정권이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통일부도 최근 배포한 ‘김정은 정권 3년 평가와 전망’ 자료에서 “북한이 내년에도 지금과 같은 외교적 고립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적극적인 대남 평화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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