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남양공업 사태', 현대차는 '먼 산 불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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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남양공업 사태', 현대차는 '먼 산 불구경'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4.12.16 11: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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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이달 초 남양공업이라는 중견기업이 전라도 출신을 배제하는 채용공고로 물의를 일으키며 연신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남양공업 측은 “채용공고는 회사 측에서 낸 것이 아니고 파견업체 직원의 혼선으로 빚어진 실수”라고 밝혔지만 뭔가 개운치 않은 해명이다.

그러다보니 여전히 이를 향한 시선은 따갑다.

전라도 각계 인사 및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내는 한편, 취업준비생들도 대한민국의 변방 전라도가 채용의 오지로 낙인찍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낸다. 

설령 파견업체의 실수라고 하더라도 관리책임은 남양공업에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은 결코 좌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남양공업은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하기 보다 과오를 깨끗이 인정하고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사건해결의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장기적인 관점에서 남양공업의 원청업체인 현대·기아차도 재발방지를 위해 협력사 관리가 보다 신중해져야 한다.

새누리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영순 의원도 현대·기아차에 대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협력사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을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남양공업과의 협력 관계를 즉각 파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초기 대응은 먼 산 불구경 하듯 해 아쉬움이 남는다. 

남양공업 사건과 관련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계열사도 아닌 400여개가 넘는 협력사 중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 우리가 따로 신경쓸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책임경영을 선도한다는 대기업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코멘트다.

이후 비난여론이 심상치 않자 현대·기아차 측은 400여개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인사담당자들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고, 향후 지역차별과 같은 문제가 불거질 경우에는 거래중단 및 협력사 퇴출을 고려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이제와서는 400개가 넘는 무수한 협력사를 일일이 신경써 보겠다는 것인데, 전후사정을 고려해보면 원청업체의 책임의식보다는 사건진압에 가까워 보인다.

현대·기아차가 향후 협력사 교육이 얼마나 성실히 이뤄질지, 재발방지를 위한 어떠한 노력을 기울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뒷짐지기 바빴던 그들이 동반성장을 이루겠다며 매번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것도 그닥 어울리지는 않다.

최근 현대차 측은 ‘중소기업 상생협력 업무 협약식’에서 “앞으로도 상생협력에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 기업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해나갈 것이다”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책임경영은 지원만 해서 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책임경영 안에서는 계열사가 아닌 협력사라 해서 하등할 리도 없다.

지금이라도 현대·기아차가 원청이자 사회적 책임의 주체인 대한민국의 대기업이라는 사실을 재정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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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풍스마트 2014-12-17 11:05:12
파견업체의 과오라고?
남양공업에서 여러개의 아웃소싱이 존재하는데 전부 전라도 출신 안된다고 아웃소싱 및 직업소개소에 공고를 합니다.

그럼 인풍글로벌에서 채용하는 모든 공고는 전부 전라도가 되지 않아야 하는데 왜 유독...
받은 문자를 보여줄수도 없고...

안산지역 및 인근 지역의 직업소개소 몇 개를 조사하면 남양공업 관련 아웃소싱은 전부 저 메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풍 및 sk 그리고 스마트*** 등등

전라인 2014-12-16 13:15:47
좋은 평가네요. 5000년 토착 민족을 지역으로 나눠서 탄압해온지 벌써 60년이 넘었네요. 지역질 원조인 새누리당, 호남이 뿌리인 새민당까지도 심지언 공중파언론까지도 사과글인지, 지인들 결속강화를 위한 공고문이지 모를 알림글에 500만 시민을 모욕하고 능멸한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지요. 참으로 무서운 인권파괴 새누리당정권입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