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다큐로 본 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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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다큐로 본 팬택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4.12.0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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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사랑하는 팬택 구성원 여러분, 여러분이 곧 팬택입니다.”

올해로 창립 23주년을 맞은 팬택이 지난달 28일 KBS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파노라마’에 등장했다. 벤처기업으로는 독보적인 성공 신화를 이뤘지만, 현재는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이준우 팬택 사장은 이날 방송된 ‘벤처 신화의 눈물-팬택 스토리’편에서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 스스로 포기하지는 말자”며 “이 어두운 터널을 서로 꼭 껴안고 함께 뚫고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회사를 떠난 사람도 많지만 아직도 회사의 미래와 장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임직원들이 많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팬택은 3조원 가량을 기술 투자·지원에 쏟아부어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최초 카메라폰 미국 론칭, 연평균 성장률 50% 이상, 50만대 이상 판매고,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7위 등의 성과를 내며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승승장구했다. 최고 매출을 달성한 지난 2011년만해도 직원수가 3400명을 넘을 정도였다.

하지만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술력 싸움이 아닌 마케팅·생산싸움으로 변화했다. 스마트폰의 상향 평준화로 인해 기술적인 차이가 없어지고, 오로지 브랜드와 가격이 승패를 가르게 됐기 때문에 팬택의 장점이 부각되지 못했던 것.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했던 모토로라, 노키아 등 공룡 기업들도 사라진 마당에, 팬택이 이만큼 버텨온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팬택은 이 위기를 극복할 답을 찾을 수 있는 기업임에 틀림없다. 다시금 기회가 주어진다면 재도약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믿는다.

팬택 다큐가 방영된 후 인터넷에서는 붐붐폰, 슬림폴더 등 팬택이 그동안 히트했던 휴대전화들을 회상하는 게시물이 대거 올라왔다.

더불어 최근 출고가를 절반 이하로 낮춰 인기몰이 중인 ‘베가 팝업노트’, ‘베가 아이언2’ 등은 소비자들에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스마트폰’이라는 평가를 넘어 ‘결코 저평가 돼서는 안되는 폰’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팬택의 회생은 대기업 주류인 국내 IT제조업에서 중소 벤처 기업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이자 신화로 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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