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20년 만의 파업을 실시한 현대중공업의 노조에 대해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의 합의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것은 역시 ‘임금’이다. 현대중공업은 3만원 가량의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13만원 정도를 요구하고 있다. 10만원 가량의 차이가 발생한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원은 약 1만8000명으로 10만원이 더 인상될 경우 사측이 감당해야할 인건비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주장하는 기본급 인상에 대한 요구도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 전체 임금에서 성과금 비중이 크기 때문에 최근 실적 부진 등으로 임금의 금액이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에만 3조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 3분기에는 영업손실 1조9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최고경영진이 교체가 됐으며, 임원 인원 감축, 조직 개편, 임금체제 전환 등 다양한 자구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을 하면서 추가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 27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 출정식을 가지면서 20년 연속 무분규의 대기록은 달성하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파업 장기화는 막아야만 한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현재 임금 인상안에서 추가 인상은 없다고 선언했으나, 노조 측은 못해도 7만원대의 인상을 기대하고 있어 파업의 장기화가 예상된다. 그간 현대중공업 노사는 53차례의 본교섭을 진행했음에도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파업 참여율이 20%대에 불과해 파업에 따른 손실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되면 회사의 손실 규모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다. 또 노조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더욱 커지게 될 것은 자명하다. 이밖에 노사 관계 경색, 외부의 신뢰도 저하 등의 금전 외적인 손실도 나올 수 있다.
이번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에 대해 한 노동자는 “경기가 어려워 임금 인상에 대한 열망이 클 수밖에 없지만 임금 인상이 없는 것도 아닌데 너무 많은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현대중공업의 노조를 향해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파업을 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노사 양측이 타협을 통해 올해 안에 임단협 교섭을 마쳐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도를 ‘반등의 해’로 삼아야 한다. 파업이 장기화돼 내년으로 넘어간다면 현대중공업은 묵은 고민거리로 인해 ‘체한’ 상태로 한 해를 시작해야만 한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적을려면 쌍방의 의견을 기술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해야되는데
너무 기우네요..
당신도 힘 없는 노동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