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아시안게임경기장 매각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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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아시안게임경기장 매각도 검토
  • 이춘만 기자
  • 승인 2014.11.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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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경기장 신설에 1조7천억 투입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을 치른 인천시가 아시안게임 경기장 활용방안 수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종 경기를 치르기 위해 건설한 경기장의 활용도가 떨어져 천덕꾸러기 신세가 됨에 따라 경기장을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이한구(계양4) 시의원의 아시아경기대회장 사후활용 방안에 대한 시정질문의 서면 답변에서 "경기장 매각은 관련법상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주경기장, 남동·선학·계양경기장의 경우 대규모 유휴 부지와 연계 개발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는 "민간에서 제안이 있으면 관리비 부담 등 여러 요건을 고려해 매각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시는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17개 신설 경기장 건설에 총 1조7천224억원의 예산을 썼다. 

이 중 4천677억원(27%)은 국비를 지원받아 충당했고 나머지 1조2천523억원은 지방채 발행을 거쳐 시비로 마련했다. 

그러나 대회 후 이들 경기장은 시 재정을 억누르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경기장의 연간 운영비가 50억원에 이르는 등 신설 경기장 운영비만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지방채 원금을 갚아 나가야 할 상황이다. 인천시는 도시철도 건설 사업비 등 기존 채무까지 합쳐 내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5천400여억 원의 빚을 갚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이자만 11억 원에 이른다.

이와 함께 남동구는 인천 아시아경기 당시 리듬체조 등 제조 경기가 열렸던 남동경기장(약 8천석)의 1년 운영비가 최소 17억~20억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충당하기 어렵다며 남동체조경기장의 관리권을 시에 반납하기도 했다.  

시는 주경기장에 할인점·아울렛·영화관 등 수익시설 유치를 추진하는 등 경기장 사후활용 방안을 세우고 있지만 현재까지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여기에 일부 건설업체는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설계 변경과 공기 단축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며 시를 상대로 수십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경기장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시는 그러나 수익시설 유치를 위한 재산 용도변경 등 행정절차가 최근 마무리된 만큼 수익시설 유치를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다음 달 중 주경기장 사업설명회를 열고 내년 2월 입찰을 거쳐 할인점·아울렛·영화관 등 수익시설 운영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주경기장 외부공간은 도시형 캠핑장, 청소년 수련시설 등으로 조성해 가급적 기존 경기장 기능을 유지하며 수익 창출이 가능한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다만, 경기장 매각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여러 경우의 수 중 하나 일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정질문 답변에서 언급된 경기장 매각방안은 절차상으로는 가능하다는 점을 밝힌 것일뿐 당장 추진할 방안은 아니다"라며 "최근 체육진흥과에 경기장 사후활용팀이 발족한 만큼 각 경기장에 대한 활용 대책이 조만간 구체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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