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장남 구광모 상무 승진…4세 경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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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 장남 구광모 상무 승진…4세 경영 신호탄?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4.11.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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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8년만에 대리→상무…구본준 부회장 장남도 경영수업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 광모(사진)씨가 27일 단행된 정기인사에서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광모씨가 임원으로 승진한 것은 입사 8년만의 일이다.

광모씨는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국내 IT솔루션회사에서 3년간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한 경력을 인정받아 2006년 9월 LG전자 재경부서에 대리로 입사했다.

이듬해 과장으로 승진했고, 같은 해 유학을 떠나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영대학원 석사과정(MBA)을 밟은뒤 2009년 12월 LG전자 미국 뉴저지법인으로 복귀해 2011년 차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광모씨는 지난해 국내로 돌아와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으로 복귀했다.

그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 모습을 드러냈던 광모씨는 두달 뒤인 지난해 3월 부장으로 승진했다.

그 뒤 홈어플라이언스(HA) 부서로 자리를 옮겨 창원공장으로 내려갔다가 올해 4월부터는 ㈜LG로 이동, 전략기획파트인 시너지팀에서 근무했다.

광모씨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광모씨는 지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구본무 회장은 슬하에 딸 둘만 있었는데, 장자적통 가풍의 LG그룹이 후계자로 광모씨를 낙점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마다 다르지만 직원이 한 직급에서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4~5년가량이 소요된다.

LG전자의 경우에도 차장이 부장으로 승진하는 데 보통 4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광모씨가 8년만에 임원으로 올라선 것은 기존의 틀을 깨는 초고속 승진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번 인사가 4세경영을 위한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광모씨는 ㈜LG의 지분 4.84%를 보유해 구본무 회장(11.00%),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72%), 구본능 회장(5.13%)에 이어 네 번째 대주주이다.

광모씨와 마찬가지로 LG 오너일가 4세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장남 구형모씨도 지난 4월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코넬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LG전자 입사 전에는 외국계 회사에서 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에서 경영전략 업무를 하고 있다.

그가 8년전 구 부장처럼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어, LG만의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전통에 따라 조만간 지방 공장으로 발령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그룹 관계자는 광모씨의 이번 상무 승진과 관련해 “경영수업의 연장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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