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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화의 ‘금춘수’ 카드,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할까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어려운 경영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한화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가 전체적으로 기지개를 켜지 못하자, 여러가지 경영개선이 시급하다는 걸 그룹이 우선적으로 인지하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그간 그룹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던 금융과 태양광, 바이오사업 등 주력회사의 사업실적이 개선되지 않자 대대적인 ‘새 판짜기’를 예고하고 있다.

새 판을 위한 핵심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올해 한화는 건축자재 사업 등 비주력사업들은 과감히 정리하고 3대 핵심사업인 석유화학·태양광·첨단소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빅딜도 성사됐다.

한화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삼성의 석유화학 및 방위산업 계열사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방산사업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내년을 기점으로 김승연 회장의 경영 복귀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고강도 구조조정의 전운도 감도는 등 앞으로 더욱 분주한 행보가 예상된다.

이처럼 한화가 혁신과 변화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한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리고 그룹의 안정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인물의 필요성이다.

한화가 고심 끝에 선택한 것은 ‘금춘수’ 카드다.

한화경영기획실장으로 돌아온 금춘수 사장은 지난 1978년 한화에 입사해 2002년 한화 구조조정본부 경영지원팀장으로 일했고, 현재 한화생명인 대한생명을 인수한 후 2004년부터는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누적된 부실을 털어냈다. 2007년부터는 그룹의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이후 2011년 한화차이나 사장 임무를 수행하며 태양광과 금융, 석유화학 등 중국시장의 동향을 두루 경험했다.

이처럼 회사 현안을 꿰뚫고 있는 것은 물론, 글로벌 업무에 능통한 금 사장이 한화의 사령탑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적격이라는 판단이다.

결국 한화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경험이라는 자산을 우선적으로 내세웠다.

흔히 승부차기의 마지막 키커는 가장 노련하고 경험이 많은 선수를 선택하곤 한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무슨 일이든 익숙한 이가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한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제 한화는 변화의 시대에 맞설 준비를 어느정도 마쳤다.

‘믿고 쓰는 금 카드’가 바삐 돌아가는 그룹의 중심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한화는 결국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는 좀 더 지켜볼 대목이다.

정두리 기자  doolydo2@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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