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공정거래로 윤리경영 실천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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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공정거래로 윤리경영 실천 앞장선다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11.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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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제약업계가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고 투명한 의약품 거래 질서를 준수하기 위한 자정 노력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정부의 리베이트 단속이 강화되면서 일부 제약사들은 자체적으로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CP)을 도입해 운영하는 한편, 지난 7월 한국제약협회는 기업윤리헌장 선포식을 열고, 회원사 참여를 독려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을 이끌어내고 있다. 기업윤리헌장 선포를 계기로 국민 신뢰를 회복해가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을 살펴본다.

▲ 대웅제약은 윤리경영 실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사내 윤리경영 핸드북을 발간했다. <사진=대웅제약 제공>

자율준수관리자 지정 등 실천 프로젝트 가동

불법행위 추방 통해 윤리경영 풍토 정착 노력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깨끗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할 만큼 정도를 걸어왔다.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창업이념 아래 끊임없이 윤리경영, 투명경영의 노력을 기울여 온 것.

이에 유한양행은 공정경쟁시스템 구축과 기업의 대내외 신뢰 제고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CP를 도입해 철저히 운영하고 있다.

그 해 7월 유한양행은 자율준수관리자를 이사회 의결에 의해 선임하였고, CP관리자(경영관리본부장)를 중심으로 전사적으로 CP조직을 정비했다. 또한 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규정을 제정하여 구체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후 2008년부터는 자율준수 프로그램 편람을 제작하여 전직원에게 배포하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도록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반기마다 직원들의 CP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공정경쟁 규약과 관련한 교육 및 정보제공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고객들을 상대하는 MR에 대한 교육은 화상교육, 지점방문교육, 지점내부교육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CP의 운영과 함께 사후관리도 신경 쓰고 있다. CP전담조직인 감사팀과 각 사업부의 CP 책임자들은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수시로 활동 내역을 점검하고 있다. 또한 모니터링한 결과를 인사위원회에 보고하여 보다 체계적인 새 CP를 수립하는 기준으로 삼고 있다.

공정거래관련 법규를 위반한 임직원은 인사규정 및 취업규칙에 사규를 적용하여 엄격한 제재를 받도록 돼있다. 또한 유한양행은 CP에 대한 문서관리체계를 구축해 세세한 부분까지 기록하고 있다. 도입 초기부터 지금까지 추진내용 및 교육관련 사항을 모두 문서화하고 체계적인 CP시스템을 마련했다. 향후 유한양행은 고유의 기업 윤리경영 체계를 바탕으로 기존의 CP를 수정·보완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녹십자

1999년 제정한 ‘녹십자 윤리강령’을 통해 윤리경영에 앞장서 왔던 녹십자는 이미 2007년 8월 CP를 도입했으며, 이와 함께 CP전담조직을 편성하고 CP 관리를 강화해 왔다.

주요 CP 관련 프로그램으로는 △‘CP 교육’ △내부 제보를 통해 해당 임직원을 징계한 ‘내부 제보시스템’ 운영 △임직원들의 자율준수 실태를 점검 및 조사하는 ‘사전모니터링제도(사전업무협의제도 등)’ △불건전한 비용이 집행되지 않도록 하는 ‘클린카드(법인카드)제도’ 등이다.

특히 CP 교육 프로그램은 공정경쟁규약 등 경쟁법령의 CP준수, 공정거래법 등 경쟁법령의 변화, 리베이트 제제와 관련한 법규 등의 내용을 가지고 △매월 본부별 CP 집중 교육 △반기 별 CP 전문가가 진행하는 CP교육 △매년 1회 녹십자 그룹 전체 영업부문 워크샵 중 CP 교육을 실시하는 등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2007년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CP를 운영해온 녹십자는 올해부터는 전담인원을 보강하고 CP 관리의 체계화, 시스템화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한편, 녹십자는 리베이트 투아웃제와 CP 도입영향으로 업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녹십자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8.5% 증가한 2824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516억원)과 순이익(458억원)도 지난해보다 각각 16.1%, 34.9% 증가했다.

▲ 한미약품 영업사원들이 집체교육 현장에서 CP규정 준수 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지난 9월 본사 대강당에서 본사 직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CP교육은 한국제약협회의 기업윤리헌장 선포에 대한 참가 의지를 표명하고, 임직원들에게 사회 윤리경영 요구 수준에 맞춰 리베이트 근절과 투명하고 적법한 정도 경영의 마음가짐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웅제약은 하반기 CP운영계획을 수립하고 7월 전사 게시판과 이메일을 통해 CEO메시지를 공표, 체계적인 CP운영을 시작했다.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은 CEO 메시지를 통해 대웅제약을 가장 먼저 정도영업의 모델로 만든다는 목표와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기를 당부했다.

영업부 직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용인 포곡읍에 위치한 DMD(대웅경영개발원)에서 집체교육을 실시한바 있는 대웅제약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반기 1회 이상의 직접 교육과 온라인 교육을 병행함은 물론, 리베이트 투아웃제에 대한 내용이 반영된 CP편람을 발행하여 임직원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CP전파 우수직원을 선발, 포상하여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편 대웅제약은 지난 7월 윤리경영 실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사내 윤리경영 핸드북을 발간했다. 또 4월에는 컴플라이언스팀을 신설해 공정거래법 관련 제보시스템, 사내 컴플라이언스 문화 정착 및 준수 여부 감시 등을 통해 임직원 모두가 공정거래법규의 내용을 쉽게 숙지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미약품

한미약품의 CP는 제약업계에서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전담조직 및 내부규정을 수립하고, 교육-모니터링-제재·처벌로 이어지는 단계적 프로그램을 도입해 그 결과를 대내외 지속 공시하는 등 CP 운영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미약품은 지난 1월 국내제약 유일 CP BBB 등급을 획득했으며, 4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

한미약품은 CP 정착을 위해 6년여간의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2007년 CP를 첫 도입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제도를 시스템화했다.

또한 2010년 쌍벌제 도입 이후 클린영업의 중요성의 점차 강조되면서, 한미약품은 2011년 최고경영자의 CP준수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공표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제도를 본격화했다.

여기에 한미약품은 회사 차원에서 CP운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적으로 자율준수편람을 제작해 해당 내용을 매월 임직원 대상으로 교육하고, E-감사시스템을 별도 도입해 법인카드의 사용내역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영업조직과 마케팅조직의 경우 기안서 작성 시 자율준수관리자 경유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규정위반자에게는 엄중한 제재를 가하는 등 클린경영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정기적인 내부감사 및 외부기관 평가를 통해 CP운영의 미비점도 개선·보완하고 있다.

또한, 실제사례 중심으로 CP교육을 구성하고 우수 수료자에 대해 시상을 하는 등 CP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전화·메일·SNS 등 상담창구를 다양화했다. 한미약품은 앞으로도 CP를 사내문화로 완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관리한다는 계획이다.

▲ 현대약품은 지난 8월 제2차 준법경영강화 선포식을 개최하고 CP구축 강화를 위한 의지를 결의했다. <사진=현대약품 제공>

현대약품

현대약품은 지난 2007년 6월 이래 CP를 도입해 다양한 교육 및 창의적인 마케팅 기법을 통한 관행과 악습 근절 등 공정 경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약품은 최근 현대약품 대전 사무소에서 전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정도경영을 강조하는 설명회를 실시했다.

이번 설명회는 경영진의 윤리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임직원들의 공정 거래 의식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현대약품은 CP 교육 외에도 사내 ‘자율 준수의 날’, ‘명절 선물 안주고 안받기’ 캠페인 제정과 같이 다양한 교육 및 창의적인 마케팅 기법을 통해 관행과 악습 근절 등 공정 경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19일에는 제2차 준법경영강화 선포식을 개최, 이날을 ‘현대약품 자율준수의 날’로 제정하고 전 임직원들이 자발적인 CP 준수 노력을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영학 현대약품 사장은 “CP는 기업이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 경쟁질서를 확립하고 공정거래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내부준법시스템”이라며 “모든 임직원들은 CP에 맞는 행동규범을 철저히 준수하고 정기적인 교육 및 관리, 감독을 통해 ‘투명경영, 윤리경영’의 기업문화를 확산하는데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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