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타이어업계 2세들의 북미시장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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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타이어업계 2세들의 북미시장 선전을 기대한다
  • 이병우 기자
  • 승인 2014.11.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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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타이어업계 빅3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가 포화상태에 도달한 국내 시장을 넘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국내 시장의 무한경쟁과 글로벌 경기 불황속에 단·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망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주목한 곳은 북미시장이다.

북미 시장으로의 진출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으로 현대기아차의 북미 지역 신차 공급량이 늘어나면 타이어 수요도 더 늘어날 것이고 물류비 등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북미시장 쾌조는 곧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이어업계 2세들의 경영 능력이 검증받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한 세계 시장 진출은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특히 강호찬(43) 넥센 사장은 이제까지 타이어 ‘생산량’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품질’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북미시장은 미쉐린·브릿지스톤 같은 세계적인 유수의 타이어 업체들의 경쟁이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총성 없는 전쟁터’로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이를 두고 타이어업계 2세들이 물류비 절감과 타이어 생산만 늘리려는 목적만 가지고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대부분의 견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무엇보다 연구개발(R&D)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

이 가운데 최근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은 충남대학교와 손잡고 R&D 인재 양성을 위해 타이어 전문대학원을 설립한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도 미국 조지아주(州)를 찾고 메이컨의 새 공장 건설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일회성 방문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이와 더불어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하다.

한국타이어는 조양래 회장 장남인 조현식 사장과 차남 조현범 사장 모두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누가 공식 후계자 자리를 꿰찰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태. 한국타이어를 대표할만한 ‘통 큰 결단’을 할 수 없는 시기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투자·기술 개발 등에 집중하기 보다는 워크아웃 졸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이라 성장세 한계를 체감하고 있다.

앞으로 타이어 업계 2세들이 이런 난제들을 풀고 북미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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