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와 한국기업 ③] 中에서 실패하는 한국기업 ‘공통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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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와 한국기업 ③] 中에서 실패하는 한국기업 ‘공통점’ 있다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4.11.11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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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장벽에 가로막힌 한국기업들

 
정부의 규제강화·급변하는 시장·중국문화 등 극복해야
한국 대표기업들도 중국경제 이해 못하면 성공 어려워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세계 최대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한국기업들은 하나같이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수 많은 한국기업들이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기고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적극 나섰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에 가로막혀 시장 공략에 애를 먹는 한국기업들이 부지기수다. 

중국시장이 한국기업이 실패하는 원인으로는 △중국정부의 외자기업 규제강화 △급변하는 시장경쟁 환경 부적응 △스킨십 경영 부재 등이 꼽힌다.

중국정부는 그동안 성장중심 투자유치 전략에서, 일련의 법 제정·개선을 통해 경제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기존의 세제우대 등의 특혜도 대폭 축소하고 외자기업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국정부는 산업고도화 일환으로 가공무역 제한정책을 본격 추진하면서 가공무역 금지품목수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중국시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수출을 해왔던 가공무역 중심의 한국기업들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 중국에서 퇴출하는 주요인으로 지적된다.

중국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이 고전하는 또 다른 이유는 급변하는 시장경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장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의 부재에 기인한다.

지난 2008년부터 중국은 외자기업의 가격담합 등 독점행위 금지 및 시장지배 지위 남용, 인수합병 등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반독점법을 시행, 지난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반독점과징금으로 3억5300만위안(603억여원)을 부과한 바 있다.

다만 최근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되면서 향후 우리나라 산업에도 막대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장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주요 생산거점을 중국에 두고 사업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가전기업들 같은 경우에는 FTA 체결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현지생산화가 고착화 됐기 때문.

현지 중국정부와의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생존전략 가운데 하나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기업을 관리하는 주동적 지위에 있고, 기업은 정부의 혜택을 바라는 피동적 위치에 놓여 있다. 외자기업인 경우 정부와의 원활한 관계 유지, ‘관시(關係)’ 구축은 기업의 성공에 필수불가결적 요소로 꼽힌다.

일례로 중국 특유의 관시 문화는 한국 건설사들의 발목도 잡고 있는 실정이다.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중국 국민과 기업의 정서상 한국을 비롯한 해외 건설사에 배타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현지 건설사의 내수시장 의존도가 심각한 상태다.

미국의 건설전문지 ENR이 올해 발표한 전체 매출 기준 세계 250대 건설사 순위에 따르면 상위 5위 중 4곳, 상위 10위 중 6곳이 중국 건설사다.

하지만 국내매출을 제외한 해외매출 상위 10위 기업 중 중국 건설사는 단 1곳에 불과하다. 매출의 대부분을 내수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다는 얘기.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중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중국의 기업문화·환경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갖춰 중국시장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일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소비중심의 성장패러다임 전환 △인건비의 급속한 상승 △환경규제 강화 등이 중국시장에서 겪는 한국기업의 어려움이라고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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