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글로벌 경기 불황에 신음하는 조선업계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해양플랜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저성장에 허덕이는 조선업계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해양플랜트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다.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가 급감한 이유는 오일 메이저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하지 않으면서 해양플랜트 시장 자체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저 유전 개발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 해양플랜트에 대한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 시장의 불황이 해결되면 수주금액도 증가하고 그에 따른 수익도 오를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눈에 보이는 수주금액은 오를지 모르지만, 현재 해양플랜트 건조 방식이라면 수익성 증대는 어렵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공사충당금으로 36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현대중공업도 지난 2분기 해양플랜트 공사 지연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의 설계에 의존하면 설계 수정 등 건조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력이 떨어지고 국내 조선사가 얻을 수 있는 수익도 한정적이다. 수주금액은 크지만 해외로 유출되는 손실액도 크다.
수주량을 늘려 수주금액의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1기의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더라도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목해야 한다.
현재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주도하에 해양플랜트 설계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몇 주간의 교육으로 전문 인력이 되기란 어려운 현실이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국산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해양플랜트 시장의 호황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불황일 때 호황을 대비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해양플랜트의 국산화율은 20~30%에 불과하다. 절반 이상의 국산화율을 1차 목표로 삼아야하고, 나아가 국산화된 설계·고부가 기술 등을 수익 창출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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