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취합한 14개 증권사(KT의 경우는 15개)의 3분기 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KT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5조9293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5%, 10.49% 늘어난 3147억원,1505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58%,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 전환된 것.

 

LG유플러스도 3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매출은 2조8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8% 줄지만 영업이익은 1637억원, 순이익은 897억원으로 각각 9.76%, 18.72% 증가가 예상된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67.07%, 순이익은 무려 167.28% 늘어난 규모.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SK텔레콤 역시 매출액 4조3720억원, 영업이익 5900억원, 순이익 5242억원의 성적이 전망된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대비로는 각각 6%, 7%, 4.38% 늘어난 것이며 전 분기 대비로도 1.55%, 8.05%, 5.35% 개선됐다.

 

이통 3사의 이 같은 호실적 전망은 시장 규제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가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1일 실시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불법 보조금 등에 대해 강하게 규제하면서 번호이동 규모와 마케팅 비용이 같이 감소했다. 번호이동 규모의 경우 7월과 8월 일평균 번호이동건수는 각각 2만1000건, 1만7000건 수준으로 정부가 정한 시장 과열 기준(2만4000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런 시장 침체의 원인에는 이통사의 보조금 감소가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마케팅 비용 감소를 뜻하기 때문에 실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이통사들이 지난 2분기 경쟁적으로 출시한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율이 늘어나며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이 개선된 것도 도움이 됐다는 전망이다.

 

지난 4월 구조조정을 한 KT의 경우 인건비 절감 효과도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명예퇴직금 1조527억원으로 8130억원의 손실을 보였으나 3분기는 1240억원이 절감돼 흑자 전환이 추정된다”고도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KT의 경우 가입자당 유치비용이 줄면서 마케팅비가 전보다 9% 정도 준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SK텔레콤도 시장 안정의 혜택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SK텔레콤으로서는 시장이 과열되면 가입자 유지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당 보조금이 전 분기 대비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높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율을 기반으로 ARPU가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선제적으로 출시한 LTE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3분기 ARPU가 전 분기 대비 1%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케팅 비용 감소폭이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아 실적 증가폭도 큰 것으로 추정된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팬택 관련 손실 150억원을 반영한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일회성 비용 제거 기준 영업이익이 1800억원에 달해 2010년 이후 가장 우수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3분기 실적은 LG유플러스 27일, SK텔레콤 29일, KT 31일 순으로 발표되며 3분기는 7~9월 기간이기 때문에 지난 1일 실시된 단통법 시행 이후 상황은 4분기에 반영된다.

 

업계에서는 단통법 시행으로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더 줄어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더 개선될 것이라고 시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