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매각 재개···‘7전8기’ 성공할까
상태바
쌍용건설, 매각 재개···‘7전8기’ 성공할까
  • 김백선 기자
  • 승인 2014.10.19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양건설산업 매각 분 성공에 건설 M&A 시장 분위기↑
내부적 걸림돌 대부분 해소···“강점 많아 매각 기대”

▲ 쌍용건설은 2007년 이후 여덟번째 재매각에 도전한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 쌍용건설 본사. 사진= 쌍용건설 제공
[매일일보 김백선 기자] 법정관리 최대 매물인 쌍용건설이 최근 8번째 매각 절차에 본격 돌입하면서 그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7년 동국제강과의 첫 번째 매각 협상이 결렬된 이후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대내·외적인 문제들로 현재까지도 계약 성사를 이뤄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간 매각을 진행해오면서 낮아진 몸값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해소하는 등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면서 매각 가능성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는 평가다.

건설 M&A 시장의 분위기도 좋다. 한동안 건설사들이 매각 실패를 겪었던 것과 달리 최근 4전5기 끝에 동양건설산업이 팔리면서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건설사들의 매각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 13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다. 이에 매각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은 다음달 7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일주일 후 한 달간 예비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쌍용건설 측의 내부 상황은 매우 긍정적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매각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PF 우발 채무를 완전히 해소했고, 8500억원 수준의 채무를 채권단 출자전환(5476억원)을 통해 2100억원 수준으로 낮췄다. 부채가 더해져 1조원까지 높아져 있던 몸값은 2500억원 안팎까지 낮아졌다.

법정관리 중에도 쌍용건설은 기존 강점이였던 해외건설 수주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신공항 터미널과 행정청사빌딩, 다용도 상업시설 등 3건의 건축 프로젝트를 3억 달러(한화 3000억원)에 단독 수주했고, 지난 6월에는 8100만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호텔 컨벤션 센터 본 공사를 따냈다.

해외건설 수주 외에도 쌍용건설은 국내 대도시 지역주택조합 사업과 수직증축이 허용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양대 축으로 민간부분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은 일반 분양사업과 달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이 필요 없고, 조합원의 70∼80%를 모집한 뒤 도급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미분양 리스크도 적어 서울·부산·충남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조합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리모델링 사업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쌍용건설은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으로 1000가구를 준공해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은 공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건설 측은 리모델링 선도기업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4월 수직증축이 허용된 이후 신규 수주를 강화하고 기존에 수주한 12개 단지, 1만가구의 리모델링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건설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지역주택조합이나 리모델링은 상대적으로 초기 비용 부담과 미분양 리스크가 적은 유망 틈새시장”이라며 “기존 강점인 해외건축 수주의 역량을 살리면서 국내 민간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쌍용건설 노사가 지난 17일 성공적인 M&A를 통한 회사발전을 위해 서로 화합하고 노력하자는 공동선언문을 체결했다. 사진= 쌍용건설 제공

여기에 매각의 주요 변수가 될 수도 있었던 쌍용건설 노조가 지난 17일 사측과 성공적인 M&A를 통한 회사발전을 위해 화합하고 노력하자는 공동선언문을 체결, 우량 투자자를 유치해 이를 기반으로 재무적인 안정과 영업역량을 강화함으로써 회사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키로 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조에 국내 주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데다 해외 건설에서도 국내건설사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쌍용건설이 내부적인 걸림돌을 해소했고, 국내·외에서 많은 강점을 갖고 있어 이번 매각 성사 여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