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월드디자인시티, 외국자본 5조7천억원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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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월드디자인시티, 외국자본 5조7천억원 투자유치”
  • 김동환 기자
  • 승인 2014.10.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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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사업 외자투자액 최대…사업 추진에 큰 탄력받아"

▲14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외국자본 투자 유치 발표회'에서 GWDC 국제유치자문단(NIAB)은 총 50억 달러(5조 3천억 원 상당) 규모의 외국인 투자계획을 설명했다.ⓒ매일일보
[매일일보 김동환 기자] 경기도와 구리시가 함께 추진 중인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인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이 천문학적인 외국자본 유치로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투자발표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이 아닌 투자 약속(MOU) 수준이지만 일단 막대한 사업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사업 가능성과 성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디자인 관련 70개 외국기업으로 구성된 GWDC 국제유치자문단은 1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총 54억달러(5조7천억원 상당) 규모의 외국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단일 사업에 투자되는 외자 가운데 가장 큰 액수라고 구리시는 설명했다.

이날 자문단은 미국 인수합병 자문·투자 전문회사인 베인 브리지 캐피털과 20억달러(2조1천200억원 상당)의 투자 협약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지난 7월에는 중국 부동산 개발·투자 회사인 트레져베이그룹과도 15억달러(1조5천900억원 상당) 규모의 투자 MOU를 체결했다.

또 국제적 투자전문기업인 히키 프라이호프너 캐피털도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창조디자인 산업 포럼에 참석해 GWDC사업에 15억달러 투자 의향을 밝혔다.

앞서 2012년말 미국계 섬유ㆍ식품ㆍ유통ㆍ투자 제조업체인 '비바 비나'(Viva Vina) 컨소시엄이 코트라에 4억달러(4천억원 상당) 투자 신고를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근 영국계 기업이 20억달러 규모의 투자 의향서를 자문단에 낸 것으로 알려져 당초 구리시가 밝힌 외자유치의 총액은 54억달러에서 총 7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까지 GWDC 총 사업비 10조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금액에 대한 외국인 투자 의향을 확보한 셈이다.

닉 치니 베인브리지 캐피털 CEO는 "우리는 투자할 때 스폰서나 개발자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참고하지 않고 상당한 시간을 들여 자체 검증하는데 GWDC에 대한 분석 결과 가능성이 보였다"고 밝혔다.

래리 커버 자문단 부의장은 "한국은 우수한 나라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해 아시아 국가 가운데 선택했다"며 "한국이 주는 신뢰 때문에 투자를 타진하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GWDC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인 구리시 토평·교문·수택동 한강변 172만1천㎡에 구리시가 추진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다.

디자인센터 상설전시장, 엑스포 시설, 상업시설·주택단지 등을 포함한 디자인 국제도시 개념이다.

디자인센터에는 해외 유명 디자인 업체 2천여 곳이 입주해 호텔 등 고급 건축물에 사용될 실내장식, 가구, 조명 등을 디자인(Hospitality design·HD)하고 전시ㆍ판매한다.

연간 180만 명이 방문하고 7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11만 명의 고용창출, 20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사업단은 분석했다.

1단계로 2016년까지 2조원을 들여 부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물론 투자가 현실화되고 실제 착공, 사업에 성공하기까지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그린벨트 해제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 그린벨트 해제 안이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돼 있다. 하지만 서울시와 서울 지역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심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들의 상수원 오염 우려에 구리시는 하수 등을 잠실수중보까지 7.3㎞에 달하는 수송 관로를 설치, 상수원과 관계없는 하류에 방류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그린벨트 해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GWDC를 경기도의 여·야 연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MOU를 계약으로 성사시키고 GWDC의 문을 열고 가동하려면 수많은 협상과 난관을 거쳐야 한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GWDC는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인 창조경제를 견인할 것"이라며 "초대형 외국자본 유치로 사업 추진에 큰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강력한 추진력과 설득력을 발휘, GWDC를 건설해 한국이 전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아시아 HD 산업의 중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투자 양해각서 체결 외국기업

■ 베인브리지 캐피털(Bainbridge Capital) =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인수합병 자문·투자 전문회사다.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런던, 홍콩, 상파울루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포춘지 1천대 기업과 사모펀드 그룹 등이 주요 고객이다. 유명 TV쇼 진행자인 래리 킹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 트레져 베이 그룹(Treasure Bay Group) = 중국 최고의 부동산 개발 및 자산관리 기업을 내세우며 북미와 아시아 전역에서 복합개발, 오피스, 호텔, 리조트 개발 등을 진행하는 투자 회사다. 경영진은 부동산 개발과 자산관리, 국제 협력 분야 등의 국제 전문가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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