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PD수첩 진실보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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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PD수첩 진실보도 아니다'
  • 매일일보
  • 승인 2005.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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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언론인들의 PD수첩에 대한 '쓴소리'

mbc PD수첩은 1탄 '난자채취의혹'을 내보낸데 이어 2탄으로 '가짜논문'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여야 언론인출신 의원들은 PD수첩 보도태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언론인과 방송인 출신인 두 여야 국회의원이 MBC PD수첩의 보도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동아일보 기자출신인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은 "진실보도가 아니다"고 강하게 질타했고, 방송인 출신인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문제만 자꾸 부각하는 것은 지나치다. 주의했으면 좋겠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딴 목적이 있다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이 의원은 노대통령의 댓글정치, PD수첩 광고중단 걱정에 대해서도 "참 한가하고 너무 자상하시다"고 비꼬았다.

김재홍, 이계진 의원은 30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이같이 밝혔다.

김재홍 "PD수첩 진실보도 전혀 맞지않다'

동아일보 기자출신으로 열린우리당 언론개혁추진위원장, 국회 문광위원인 김재홍 의원은 PD수첩이 '진실보도'를 명분으로 내세우는데 대해 "그 진실이라는게 바로 글로벌 스탠다드를 얘기하는게 아니겠느냐"며 "그런(글로벌스탠다드) 진실이 어떻게 지금 여기서 정의될수 있겠느냐. 전혀 맞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PD수첩측의 논리는 한마디로 글로벌스탠다드에 맞지않는다는 것인데, 뉴욕타임즈, 파이낸셜 타임즈, 주간 타임지, 또 권위있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등 글로벌 스탠다드의 원천에 해당하는 세계적 권위언론이 모두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를 그대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만 왜 유독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지면서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를 훼손하고 무슨 의혹이 있고 문제가 깃들여 있는 것처럼 하는건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PD수첩과 일부 언론의 네티즌에 대한 '애국주의'의 비판논조에 대해서도 "국가주의나 애국주의라고 하는 것은 전혀 애국주의라는 말을 모르고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애국주의라는 말은 1차 세계대전당시에 전쟁을 수행하는 정부와 그것을 추종하는 국민들에 대해 비난한 용어였고, 그것은 사회주의와 진보세력이 전쟁을 빨리 종결하기 위해 쓴 것"이라며 "그것이 어떻게 오늘날 위대한 세계적인 과학자의 연구활동에 대해서 비판하는 용어로 등장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애국주의자들이 진실호도를 하기 위해 전쟁을 지지했다면 그 진실함은 맞는 것이고, 또 미 국방성 기밀문서를 폭로보도한 뉴욕타임즈의 용감한 정신이라면 진실을 위해서 애국주의를 거부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PD수첩이 말하는 진실은 이러한 진실이 아닌 단지 글로벌스탠다드를 어겼다는 것을 진실로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계진 '노대통령, 참 한가하고 너무 자상해'

한편, '부드러운 대변인'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PD수첩 광고 중단을 '심했다. 도를 넘었다'고 걱정한데 대해 "참 한가하다. 너무 자상하다"며 '부드럽게' 비꼬았다.

이계진 대변인은 노대통령의 '댓글정치'와 '다변(多辯)정치'에 대해 "우리 옛말에 쌀이 많으면 뉘가 많고 말이 많으면 그 말속에 실수를 할 요소가 많다"며 "대통령이 참 한가하다"고 비꼬았다.

이 대변인은 노대통령의 댓글에 대해 "(노대통령이 말이 많아) 불필요한 논쟁과 불필요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스스로 이끄셨던 일이 있다. 그래서 오히려 댓글로 조용히 하시니까 볼 사람 보소 말 사람 말고 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사실 얼마나 바쁜데 지금 댓글에 매달려서만 있을 시간인가, 야당 대표가 입이 바짝 마를지경으로 이렇게 바쁜데 대통령이 인터넷 앞에 앉아서 댓글을 달고있는 모습만 생각하면 우리 대통령 참 한가하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점잖게 쓴소리를 했다.

이어 "자꾸만 국민들에게 말을 가지고 뭔가 씨를 심으려고 하지 마시고 실행하는 정치인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말씀을 좀 줄여서 필요한 말씀만 하면 되지 않느냐. PC앞에 앉은 청소년의 모습이 아니라면 대통령의 업무수행을 충실히 못하는 것"이라고 점잖은 충고까지 곁들였다.

PD수첩 광고중단에 대한 노대통령 '걱정'에 대해서도 "광고 얘기까지 하는 것은 좀 그렇더라"면서 "대통령의 생각에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그걸 관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생각은 저도 동의한다"면서도 "일개 방송에 광고 뭐가 붙고 떨어지는 문제까지 얘기했다는 거는 너무나 자상하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PD수첩 '딴 목적 있어선 안돼'
- '8년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이제와 난리치나'

이계진 의원은 PD수첩 보도태도에 대해 "언론이라 하는 것은 진실 추구해야 하는 것은 사실지만, 그런데 그 결과물이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딴 목적이 있다면 안된다"며 "제도를 만드는데 기여했다면 잘한 것이지만, 연구에 차질이 더 클 수도 있다"며 연구중단을 위한 '불순한 의도'를 경계했다.

이어 "(PD수첩이)황우석 교수에 대한 여러 가지 난자 채취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자꾸 부각하는데, 그것은 좀 지나치다"며 "이런 성과가 나왔으면 빨리 법제화해가지고 그분을 떳떳하게 연구할 수 있게 해줘야지, 알고보니 이런 것이 있더라고 그런 것을 부각시켜 그 분을 어렵게 한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또 "인류역사상 처음있는 일을 하다보니 조금 잘못된게 있는지 몰라도 그것이 오히려 부각돼서 황 박사의 연구에 좌절감을 느끼게 하고 위축감을 느끼게 한다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며 "황박사가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사람이 되니까 그분의 연구성과는 완전히 무력화되고 있다"면서 "그런 것은 주의했으면 좋겠다"고 따끔한 지적을 했다.

그러면서 "사실 8년 전인가 황 박사가 제 프로그램에 나왔던 적이 있어요. 좀 도와주십시오 하는 간절한 눈빛을 잊을 수 없다"고 기억을 더듬으며 "그때는 누구하나 돌아보지 않다가 연구가 세계적으로 빛나니까 이제서 난리치는데 반성해야 한다. 국민도, 정부도 반성해야 한다"고 자성했다.

이어 "세상에 처음 있는 일을 하다가 조금의 잘못이 있었다면 앞으로 그렇지 않게 하도록 장치를 만들어야지, 장치를 못 만든 정치인이나 그런 분위기를 못해준 정부나 관심을 갖지 않았던 우리 국민이나 다 책임이 있는 거 아니냐"고 거듭 책임을 통감했다. 

박혜경 기자 (폴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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