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익 4조 턱걸이 韓기업 '주춧돌'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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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익 4조 턱걸이 韓기업 '주춧돌' 흔들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4.10.07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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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위기의 삼성전자, 돌파구는 있는가
①연이은 어닝쇼크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삼성전자의 실적이 추락을 거듭하며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때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며 국가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던 삼성전자의 위기는 비단 삼성그룹 뿐만이 아니라 한국경제의 손실을 초래할 우려가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본지는 삼성전자가 처한 위기 상황의 현주소와 해외 기업의 사례들을 비롯해 앞으로 나아가야 방향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영업이익 4조원대로 주저앉아…2분기 연속 어닝쇼크 기록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주요 원인…4분기도 실적개선 난망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하강국면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성적표는 이미 예상된 결과다.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놓은 직후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을 기록했던 2분기와 비슷하게 7조원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으나 이후 빠르게 전망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사업구조 불균형이 결국 뒷탈

시장의 충격을 예상해 기대치를 한껏 낮춘 전망이었지만 이 같은 실적은 3년 전으로의 회귀를 뜻한다는 점에서 큰 논란이 됐다.

삼성전자가 7일 밝힌 3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0.22%, 영업이익은 42.98% 각각 하락한 것이다.

직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20.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59.65%나 감소했다.

증권가에서 애초부터 삼성전자의 전망치를 낮게 잡으며 기대감을 줄였다고해서 충격이 완화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시대를 돌파한 것에 비하면 반토막 이하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슈퍼 어닝 쇼크'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실적부진은 결국 불균형한 사업구조에서 기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분야에 지나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 2분기를 기준으로도 전체 영업이익의 70% 가량을 IM부분이 책임지고 있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은 지난 수년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빠른 성장과 삼성전자의 발빠른 사업전략이 맞물려 낳은 결과이지만 지난해부터 시장 포화와 중국을 비롯한 후발업체들의 급격한 성장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가 편중된 사업구조를 벗어나 IM외에 다른 분야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삼성전자도 3분기 실적부진이 주력사업 부문인 IT모바일(IM) 분야의 부진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폰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으나 하이엔드 제품 판매 비중 축소와 구모델 가격 인하 등으로 인해 제품단가(ASP)가 하락했다는 것.

또한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도 마진 축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4분기 실적개선도 불투명

4분기에도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어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4를 지난달말 예정보다 앞당겨 한국과 중국부터 출시해 업계에서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실적 회복의 발판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연말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가전 부문의 실적이 호전되고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이 강화되더라도 하강 국면에 접어든 전체 실적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관측된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분기부터 중저가 라인업을 개선해 제품들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나, 본격적인 효과는 내년 2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상우 리딩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속 확대되고 있고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판매가 4분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중저가 스마트폰라인에 부정적인 영향 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사태풍 이어질까 주목

통상 4분기 실적은 전통적으로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인해 3분기보다 저조하다.

삼성전자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하는 등 사업상 변화를 모색해야할 기로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 있을 정기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급격한 실적 악화를 초래한 무선사업부 중심으로 감원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곧바로 감원을 실시하는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어도 조직 전반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인사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IM부문 대표이사인 신종균 사장의 거취에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신 사장은 최대 실적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당장의 인사이동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사이동을 고려해 예년보다 빠른 11월 말 쯤 정기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에 하던대로 12월초에 있을 예정"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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