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朴대통령, 가을에 만나길”…친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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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朴대통령, 가을에 만나길”…친서 전달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9.1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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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과거사 상처치유 선행”…‘군위안부 할머니 문제’ 언급
▲ 19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하며 가져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꺼내고 있다. 겉면에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 각하'라고 한자로 쓰여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간접 전달한 친서에서 “오늘 가을에 개최되는 국제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정식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로부터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 귀하, 내각 총리 대신 관저’라고 적힌 아베 총리의 친서와 선물을 전달받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아베 총리는 친서에서 “과제가 있기에 대화를 거듭해 내년이 한일 양국에 있어 좋은 해가 되도록 상호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해갔으면 한다”며 “오는 가을에 개최될 국제회의를 계기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을에 개최되는 국제회의는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11월 중국 베이징에거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한일 두 정상 모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현지 언론은 일단 일본 정부가 11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어 만일 한국 정부가 이런 제의를 받아들인다면 APEC 무대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과거 한일간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양국관계가 잘 풀리기 보다 오히려 후퇴하는 상황도 있었음을 교훈으로 삼아 사전에 잘 준비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해 조건이 성숙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과거사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진정성있는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며 “특히 55분 밖에 남아있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생존해 계신 동안 명예를 회복시켜 드려 한일관계가 잘 발전될 수 있도록 모리 전 총리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 대응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는데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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