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베가야 아프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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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베가야 아프지마”
  • 이근우 기자
  • 승인 2014.09.18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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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이근우 기자
[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팬택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지 한달여가 지났다. 한때 ‘벤처 신화’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팬택은 올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과 법정관리를 번갈아 겪으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

팬택은 이동통신사들의 추가 단말 구매 거부로 상황이 악화돼, 직원의 30%가량이 기존 월급 70%만 받고 번갈아가며 1~2개월의 유급휴직을 하고 있는 상태다.

법원은 팬택의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고려 중이다. 현재 인도 마이크로맥스, 인도네시아 투자사, 중국 기업 등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팬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가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와 애플 ‘아이폰6’ 등 치열한 스마트폰 대전이 예고된 가운데, 업계 반응은 팬택의 존재를 잊은 듯 조용하다.

하지만 팬택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제품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판매전략을 고심하는 한편 이통사와 신제품 출시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신작 스마트폰 출시가 무기한 연기되긴 했지만 언제든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해놓은 상태고, 모든 기종 킷캣 업그레이드 실시, 서비스 센터 확대 등 고객들을 위해 사후 지원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팬택은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것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인 샤오미 등을 벤치마킹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또 일본 사물통신(IoT) 부품 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등 국내 사업 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을 강화해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더불어 금융 등 이종산업과의 융합을 추진하고, 웨어러블 디바이스 연구에도 몰두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스마트폰 관련 블로그와 사이트에서는 ‘베가야 아프지마’, ‘팬택을 응원합니다’ 등의 누리꾼들의 응원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앞서 경기도 김포시는 ‘팬택 스마트폰 팔아주기 운동’을 실시했고, ‘팬택 협력사 협의회’는 팬택으로부터 부품 대금의 10~30%를 받지 않기로 결의한 바 있다. 팬택 직원들도 직접 거리로 나가 판촉 활동을 하는 등 내외부적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던 만큼, 팬택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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