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올해 1조원이 넘는 누적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노조의 파업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서를 접수, 열흘 간 조정 절차를 거쳐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면 전체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노조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추석연휴가 끝난 직후 이번 주 말까지 제대로 된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파업을 결의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노조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찬반투표 등 투쟁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만약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고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현대중공업이 지난 19년간 이어온 임단협 무분규 타결 기록은 깨지게 된다.
현재 사측은 노조에 수주감소 및 실적 하락 등을 이유로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정기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한다는 제시안을 내놨다.
그러나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은 협상에 최선을 다해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파업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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