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제주항공의 ‘자수성가’형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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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제주항공의 ‘자수성가’형 행보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4.09.03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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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제주항공이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매번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출범 초기 제주항공의 존속 여부 자체를 우려했던 업계 전문가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거침없는 움직임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7~8월 여름 성수기 동안 100만명을 돌파했다. 월간 수송객수 50만명 돌파와 함께 여름성수기 100만명 돌파, 모두 국적 LCC 최대 기록이다.

종업원 규모는 어엿한 중견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지난 1일을 기점으로 임직원은 1000명을 돌파했다. 지난 2005년 임직원 37명에서 출발해 약 9년8개월 만에 무려 28배 가량 늘어난 것.

이 같은 성장은 영업이나 정비를 모회사에 의존하거나 아웃소싱을 활용하고 있는 경쟁사와 달리 ‘독립형 LCC’로서 이뤄낸 것이라 주목할 만 하다.

이는 항공업계 양질의 고용 창출로 바라볼 수 있으니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어깨에 힘 좀 들어가는 노력의 결실, 크게는 산업계 희소식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매출액 5300억원을 목표로 잡으며 LCC 가운데 처음으로 5000억원 시대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회사의 취항 첫 해 매출액이 11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제주항공은 하루가 다르게 커나가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포부도 남달라졌다.

국내 최대 LCC는 제주항공의 수식어로 자리잡았고 이제는 대형항공사와 LCC의 경계를 넘어 업계 ‘빅3’를 자임하고 있다.

항공업계 1~2위가 동의할 만한 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요새 업계에서는 LCC 띄워주기에 여념이 없는 반면 대형항공사는 우려하는 시선이 많아진 게 사실이다.

비결은 무엇일까.

제주항공 지속성장의 원동력은 ‘행복경영’에 있다고 말한다.

제주항공 전사차원에서 시작한 행복경영은 구성원 간의 신뢰를 쌓고 팀워크를 다지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임직원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제주항공만의 문화와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나날이 자라 어느덧 열 살이 된 제주항공, 이들의 말대로 회사가 똘똘 뭉쳤다면 이제는 더 많은 이들에게 행복경영을 실천할 때이다.

특히 항공요금 인상을 억제하는 시장 선도 역할을 하는 한편, 승객의 편의와 안전은 결코 저버리면 안될 일이다. 물론 말이 쉽지 그 접점을 찾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할수록 소비자들은 더 높은 잣대를 들이대며 기대하기 마련이다.

거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꾸준히 요구되는 등 기업이 커갈수록 더 많은 이들이 제주항공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다.

무모하다는 일반의 평가를 불식시키고 있는 제주항공이 항공업계를 넘어 국내 산업계의 귀감 사례로 남길 바라는 마음에 이 같은 기대는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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