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때문에 뭇매맞는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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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때문에 뭇매맞는 유시민
  • 매일일보
  • 승인 2005.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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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역사인식 문제, 말 가려해라' - 이계안 '당과 당원 모독'

이해찬 총리의 중동 순방을 수행하고 있는 유시민 의원이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된다'는 발언에 대해 여당내에서 뭇매가 날아들고 있다.

유 의원은 28일(현지시각) 카타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이명박 시장이 대권을 잡아도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 "야당도 나라를 위해 할 일이 있다" "(열린우리당이) 야당을 할 수도 있다. 야당을 못할 이유가 없다" "DJ정권까지 10년을 했으면 많이 한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반(反)한나라당, 비(非)민노당이 모인 당으로 여(餘)집합 당” "당내 누구도 주류가 아닌 비주류만 있는 당"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재홍 의원은 "말을 가려하라. 역사인식이 부재하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이계안 의원은 "당에 대한 모독"이라고 성토했다.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은 30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당 지도급 인사로서는 현실적 상황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신중치못한 너무 자조적이고 극단적 발언"이라며 "유의원 발언으로 당원들에게 굉장한 불안감을 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가 아닌 일반 국민 제3자가 본다면 정권이 여야를 오가고 정권이 교체되는게 당연하겠지만 우리당 지도자로서는 정권재창출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하고 지금 당 지지율이 매우 떨어져 있어서 모든 당원들이 의기소침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에 따라서 수사와 어법이 각기 개성이 있고, 그래서 어떤 발언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나 중진급, 지도급 인사라면 전체 당원에게 악영향을 주는 발언은 좀 가려서 하라"고 쓴소리를 했다.

또 'DJ정권까지 10년을 했으면 많이했다'는데 대해서도 "저와 다수의 우리당 당원들은 10년가지고 군사독재 32년간을 어떻게 씻기겠느냐"며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더군다나 민주개혁세력이 집권을 해 봤으니 됐다고 생각하는 우리당원은 거의 없다. 이것은 역사 인식의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같은당 이계안 의원은 3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유시민 의원님께'라는 글을 올려 "야당의 집권 가능성에 결코 동의하기 어려우며 우리당을‘여집합(餘集合)’이라고 표현한 것은 당과 당원에 대한 모독"이라고 날카롭게 비난했다.

이 의원은 "우리당은 두 번의 재·보궐선거의 패배로 우리당은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며 "유 의원은 어려운 당의 상황을 비판하기 이전에 패배한 지난 선거를 이끈 상임중앙위원으로서 함께 책임을 통감하고 고민해야 할 입장"이라며 쓴소리를 뱉었다.

이 의원은 "민주·정통세력을 계승한 우리당이 집권해야 하는 시대적 명분과 당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혜경 기자 (폴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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