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관전포인트 ‘40대 재선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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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관전포인트 ‘40대 재선 역할론’
  • 매일일보
  • 승인 2005.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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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임종석,송영길,유시민,김두관 등-냉소적 시각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급부상하고 있는 '40대 기수론' '40대 재선역할론'이 열린우리당 전대의 또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재 열린우리당의 전대가 '정동영. 김근태' 두 장관의 대결구도로 관심이 집중돼 있으나 이에 국한하지 않고 40대 재선그룹이 당권에 도전함으로써 위기에 빠진 당에 또다른 활기를 불러일으키자는 것이다.

이는 최근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가 "당이 위기에서 탈출하려면 40대 재선그룹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40대 기수론'에 불을 지폈다.

현재 40대 기수로 거론되는 사람은 '386'그룹인 김영춘·송영길·임종석 의원과 김부겸 의원 그리고 친노핵심인 유시민 의원과 원외인 김두관 정무특보 등 참정연(참여정치실천연대)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현재 당내 분위기를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시민 전 상임중앙위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지난 4.2 전대에서 탈락한 김두관 특보는 이미 전대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임종석 의원도 출마 의사를 굳혔다.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는 본인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으나 주위에 출마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송영길 의원도 "아직 정기국회 중이라서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다. 정기국회가 끝난 후에나 생각해 보겠다"고 전대출마를 검토하고 있음을 은연중 시사했다.

이들이 실제로 전대에 출마할지, 또 출마한다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당내에서의 반응은 어떠할지 등도 전대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지난 4.2 전대에서처럼 386의원들의 모임인 ‘새로운 모색’이 단일후보로 '송영길 의원'을 공식추대했던 것과 같은 형식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자가 모두 개별출마해 당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현재 '젊은 피'가 당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에는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는 "40대 재선 역할론에는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세균 의장도 적극 찬성이다"며 "40대가 지도부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당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들이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당이 젊어지고 좋지 않느냐"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영식 공보담당부대표도 "40대가 당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40대 기수론' "글쎄..." 부정적 반응도

그러나 이들이 출마할 경우 그 역할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동영. 김근태 두 장관이 모두 전대에 출마해 '빅매치'를 벌일 경우, 사실상 대선후보 경선형식으로 비화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된다면 당의장 탈락자는 향후 대권구도에서도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승자 역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패할 경우 대선후보 이미지에 치명적 손상을 입게 된다.

때문에 두 장관은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내년 지방선거를 치루고 '40대 재선그룹'이 당의장을 맡자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이미 당의 분위기가 '정.김'의 전대 출마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만큼 '40대 재선그룹'의 역할은 사실상 '상임중앙위원'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정동영 장관측에서는 "이미 두 장관의 전대 출마쪽으로 당의 분위기가 기울었고 40대 재선역할론이라는 것은 당권도전이라기 보다는 상임중앙위원으로 선출돼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오영식 공보담당부대표는 "40대 재선그룹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상임중앙위원으로서 역할을 할지 등은 현재 스펙트럼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내에서도 이러한 '40대 기수론'에 대해 다소 냉소적인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한 당직자는 "글쎄..40대 기수론은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사람들이 출마를 위해 명분을 내세우려고 나온 말 아니겠느냐"며 "김두관 특보의 경우는 지난번 전대에서도 탈락하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느냐"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재야파 우원식 의원도 "40대 역할론이라는 것이 두 대권후보들이 빅매치를 해서 상처를 받으면 안되기 때문에 나오는 말로 간간히 전해 들었다"며 "젊은 사람들이 활동하자는 것은 좋지만 정치가 어떤 방향과 노선을 대중에게 제시하느냐로 결정돼야지 나이로 역할론이 거론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폴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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