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조업계 ‘퍼스트 무버’가 돼, 중국 견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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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조업계 ‘퍼스트 무버’가 돼, 중국 견제해야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4.08.19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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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국내 제조업계가 중국의 급성장에 신음하고 있다.

과거 중국은 풍부한 노동력과 거대한 수요 시장 덕분에 제조업계에서 크게 각광받으며 ‘파트너’로서의 인식이 강했다. 또한 ‘중국산’이라고 하면 부족한 기술력으로 값은 싸지만 제품 품질도 좋지 못하다는 인식도 팽배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파트너’에서 ‘경쟁자’로 변모했다.

이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인 ‘샤오미’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9% 하락한 26.8%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보다도 적은 수치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감소한 반면 중국의 샤오미·화웨이·레노버 등은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늘리면서 자국 시장에서 위치를 견고히 하고 있다.

또, 조선과 철강분야에서도 중국의 위협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실적 1위를 기록했지만, 이는 5개월만의 일로 그간 중국이 1위를 차지해왔다. 고부가가치선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주액은 중국에 앞섰지만 올 상반기 한국이 266척을 수주하는 동안 중국은 684척을 수주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중국의 기술력이 아직 우리나라에 못 미친다”고 말하지만 중국의 성장세가 빠른 만큼 고부가가치선 시장에도 중국이 뛰어들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는 중국산 제품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수입산 철강재는 국내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중국산 철강재는 57.4%에 달한다. 특히, 중국산 H형강 수입이 계속 증가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은 반덤핑 제소도 진행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계속 늘고 있어 국내 철강시장 기반 자체를 흔들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 거대한 중국 시장은 국내 제조업 발전의 원동력이었지만, 이제는 피할 수 없는 경쟁 대상이 된 것이다.

‘앞선 기술력’은 1~2년이면 극복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 제조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한편 ‘퍼스트 무버’가 돼 신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

당장의 수익에 시선을 빼앗겨 신기술·신제품 개발에 소홀히 한다면 ‘세계 1위’ 등의 명성을 중국에 빼앗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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