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20㎜ 폭우, 신축 오피스텔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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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20㎜ 폭우, 신축 오피스텔 붕괴
  • 강시내 기자
  • 승인 2014.08.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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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낙동강 범람·도로붕괴 등 피해속출

[매일일보] 18일 오전 호우경보가 발령된 부산에서 서낙동강이 범람하고, 대형 공사장과 도로가 붕괴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40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내려진 부산에는 오후 4시까지 평균 124.5㎜의 많은 비가 내렸고, 특히 강서구 일대에는 300㎜에 가까운 물 폭탄이 쏟아졌다.
 
▲ 18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장산역 인근의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철골 구조물과 중장비가 내려앉아 파손됐다. 공사장 인근 인도와 도로 20m가량도 내려앉아 왕복 6차로 도로가 전면 통제됐고 근처에 매설된 도시가스관이 일부 파손됐다.
오후 들어 경남 김해지역 지천에서 흘러든 빗물이 합류하면서 서낙동강의 수위가 치솟아 둑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강서구 대저1·2동, 강동동, 녹산동 일대 250㏊(250만㎡)의 농지가 잠겨 막대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강서구 가락동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가락나들목 부근이 침수돼 오후 들어 차량 출입이 통제됐고, 북구 금곡대로도 한때 물에 잠겨 차량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오후 3시께 가락나들목 부산방면 인근 굴다리에서는 차량 2대가 침수돼 승용차 안에 있던 시민 1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께 북구 덕천동 남해고속도로 진입로 300m 구간에 토사가 흘러내려 배수구를 막는 바람에 높이 50㎝까지 물이 들어차 양방향 차량 통행이 3시간 이상 통제됐다.
 
또 오전 8시 10분께 수영구 금련산에서 빗물이 쏟아져 내려 한 유치원의 지하 사무실이 침수된 것을 비롯해 20여 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3시 35분께는 해운대구 장산역 인근에서 지하 18.5m까지 터파기 공사가 끝난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 990㎡ 가운데 철골 구조물 ⅓가량과 근처 도로 6차로 가운데 3차로가 40∼50m가량 붕괴하는 바람에 6차로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또 근처에 매설된 도시가스관이 일부 파손되는 바람에 가스 냄새가 나 주민의 출입을 통제한 채 부산도시가스 측이 안전조치에 들어갔다.
 
부산진구 당감동에서는 높이 6m인 축대가 30m가량 붕괴해 아래에 주차된 차량 3대가 파손되고 인근 4가구 주민 9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동구 범상로에서는 높이 3m인 담벼락이 6m가량 무너져 근처 박모(61)씨의 집을 덮쳤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하구 다산로 뒷산에서는 많은 양의 흙이 흘러내려 산사태가 우려된다.
 
이 밖에도 0시 25분께 사하구 다대동 강변도로에서 승용차 2대가 정면 출동해 3명이 다치는 등 빗길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오는 20일까지 부산에 30∼80㎜, 많은 곳은 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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