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기준 척도는 ‘금리’와 ‘인플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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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기준 척도는 ‘금리’와 ‘인플레’다(1)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8.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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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1000억과 달걀 3개' 이게 무슨 뜻일까? 인플레에 대한 극단적인 예를 든 것이다. 그럼 과거 1차 세계 대전 후의 독일의 이야기일까? 아니다. 오늘 현재의 짐바브웨의 이야기이다.

짐바브웨에서는 계란 한개에 350억 짐바브웨 달러로 1000억 짐바브웨 달러로도 달걀 3개(총 1,050억 짐바브웨 달러)를 살 수 없다.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정국 혼란과 함께 연간 220만 퍼센트의 살인적인 인플레율에 시달리고 있던 짐바브웨 중앙은행이 만성적인 현금 부족 현상을 타개할 목적으로 1,000억 달러 지폐를 새로 발행했으나 그것을 가지고도 달걀 3개를 사려면 50억 달러를 더내야 한다.

공식적으로는 연간 220만 퍼센트라고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연간 1000만 퍼센트를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즉, 평생을 땀흘려 모은 돈으로 달걀 한 개조차 사먹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하이퍼 인플레는 역사 속에서도 그 유래를 찾기 힘든 극단적인 이야기이기는 하나,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급격한 인플레가 진행되고 있다. 필자는 최근에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워 보았다. 요즘은 기름도 무게가 있어 될 수 있으면 3분의 1정도 채워 운행을 하지만, 가득 채워 놓으면 과연 몇 킬로미터나 주행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다.

옛날 구식 차량에다 소형인데도 10만원이나 들어 갔다. 주행계의 게이지를 0으로 맞추고 연료등이 들어올때까지 달려보니 410킬로미터를 주행했다. 결국 서울 부산을 왕복하자면 톨게이트 비용등을 포함하여 어림잡아 25만원이 들어간다는 말이다. 거의 수년여만에 두배 가까이 화폐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물가 상승률이 5%라면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화폐나 노동의 댓가로 받는 임금이 5% 하락했다는 말과 동일하다. 즉,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화폐가 가진 구매력이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플레는 화폐가치의 하락을 의미하며 재테크로 재산이 늘어났다 하더라도 인플레가 그보다 높다면 실제 구매력은 감소한다.

그러므로 당신과 당신 주위의 평범한 자산가들(저번호에서 정의한 바대로 생산수단이 없는 노동자를 일컫는다)의 기본적인 재테크는 화폐로 지급받는 임금을 어떻게 하면 인플레로부터 지킬 수 있을 것인가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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