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바다의 불청객 해파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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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다의 불청객 해파리 주의
  • 이춘만 기자
  • 승인 2014.08.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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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소방안전본부 119특수구조단 소방교 서왕국

▲ 인천소방안전본부 119특수구조단 서왕국 소방교
[매일일보]   바다의 불청객인 해파리에 의한 쏘임 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무더위를 피해 막바지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 해수욕장에서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해파리에 쏘여 진료를 받은 ‘해파리 중독’ 환자는 2009년 436명에서 2013년 1천122명으로 4년 사이에 2.57배나 늘었다고 했다.

이는 최근 한반도 근해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난류어종인 해파리의 출현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파리에 쏘이면 보통 경미한 피부 증상에 그치고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독성을 가진 해파리가 증가하고 있다.

독성 해파리에 쏘일 경우 통증과 함께 홍반을 동반한 채찍모양의 상처가 남고 심할 경우 오한, 발열, 근육 마비를 유발하며 특히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anaphylacticshock)가 나타날 수 있다.

또 빠른 응급대처가 안되면 호흡곤란과 신경마비 증상까지 올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2012년 8월 인천 중구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8살 여아가 해파리에 쏘여 병원이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처럼 위험하다고 생각지도 못했던 해파리가 이제는 우리에게 상당한 위협을 주고 있다.

독성 해파리의 종류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 보름달물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유령해파리 등 다양하며 2012년 을왕리해수욕장 사고 때 해파리는 바로 노무라입깃해파리였다. 자포동물의 하나인 해파리는 ‘자포’라는 기관을 갖고 있어 이 기관을 통해 사람의 피부를 뚫고 피하층에 독을 주입한다.

해파리의 독은 주로 단백질과 펩타이드의 혼합물로 이뤄져 있다.

쏘였을 때 증상은 위에서 언급한 증상을 보이며 해수욕 중 해파리 발견 시에는 안전요원, 119 또는 해양경찰에게 즉시 신고를 하여 입욕 통제를 받아야 한다.

응급처치로는 해파리의 자포를 자극하는 수돗물이나 물, 알코올로 씻는 것은 삼가야 하며, 바닷물, 5%초산이나 식초를 이용하여 10분 이상 충분히 세척하고 이때 촉수는 절대 맨손으로 제거해서는 안 된다.

세척 후 약 45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담그고 있는 것이 좋으며 우선적으로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하여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해수욕에 앞서 해파리 출연 지역과 예보를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정보센터에서 미리 확인하는 것도 예방의 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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