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유진 포천시 군내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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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유진 포천시 군내면장
  • 김정종기자
  • 승인 2014.08.10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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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정종 기자]

▲ 안유진 포천시 군내면장

오늘은 왠지 유별나게 날씨가 청명하군요. 지루한 장마가 시원한 빗줄기조차 내리지도 않으면서 우중충한 날씨가 계속되어 마음마저 가라앉아 우울하던 참에 시원한 바람과 함께 화창한 햇볕이 무척이 반가운 아침입니다.

절기가 절묘하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어제 말복과 함께 입추가 지나더니 아침기온이 생활하기에 최적이라는 기분을 온 몸으로 느껴봅니다.

요즘 한창 휴가철이라 출근길 도로에 차들이 분주하더군요.

저는 여름 휴가때면 나름 전국을 무대로 이곳저곳 주제를 정해 몇 년째 문화유적지 답사를 해왔습니다.

안동지역 하회마을, 병산서원, 도산서원, 낙동강변등을 샅샅이 뒤져도 보았고 지난해에는 부여와 공주 지역을 집중 공략해 보기도 했지요.

천주교 순교지로도 유명한 해미읍성도 둘러보고 왔는데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님 방한때 친히 둘러보시는 코스에 들어 있더군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나라 구석구석 고색찬연한 문화유적지에 한가로이 유유자적 답사를 통해 알아가는 과정도 꽤나 의미가 있고 유익하더군요.

군내면장으로 근무한지 벌써 1년 8개월의 시간이 흘렀네요.

오늘은 불현 듯 우리 동네를 소개하고 싶은 욕심이 나기에 자랑거리를 펼쳐 볼까합니다.

군내면에는 삼국시대 고구려인들이 축성하였다는 청성산에 사적 403호 반월산성이 있지요.

수년전에 고증을 통해 거의 완벽하게 복원을 해 놓았습니다. 해발 283M 밖에 되지 않고 포천시청 소재지 시내에서도 지근거리에 있어 오르기도 참 쉬운 곳입니다.

포장된 도로도 있고 산책로겸 등산로가 있어 천천히 올라 둘러보고 내려 오는데 약 1시간3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정상에 오르면 전망이 탁트여 이끼낀 오래된 돌로 축성된 약 1,000m 정도 성곽 한바퀴 돌면서 느껴보는 옛스러움과 현재의 생동감 있는 포천시내의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어 더욱 권할만 합니다.

더군다나 올봄 처음으로 반월산 하단부를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을 조성해 놓았으니 얼마나 좋은지요. 잘 가꿔진 청성문화체육공원내 족구장을 들머리로하여 둘레길에 들어서면 아름들이 잣나무와 천연림속에 개설한 푹신푹신한 흙길로 이름모를 산새소리 들으며 걷는 재미가 쏠쏠한 참 아름답고 멋진 길이기에 소개합니다.

지나는 길에 잘 정비된 약수터가 있어 물 한모금 목을 축이고 천천히 걷다보면 포천 향교가 나오고 이어서 군내면 사무소 뒤를 지나 산책하다 보면 지난해 포천 탄생 600년 기념으로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한 각종 자료들을 모아 타임캡슐을 묻어둔 멋진 조형미의 기념탑과 포천시민대종 반월각을 지나 청성공원의 충혼탑을 거쳐 원점으로 회귀하는 약 4Km 코스로 성인 걸음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의 걷기 좋은 길이기에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군데군데 명시(詩)를 감상할 수 있도록 나무 둥걸에 시화(詩畫)를 걸어 놓으까 합니다.

또 한가지 자랑거리는 군내면 명산리 울미 연꽃 마을입니다. 마을 한가운데 저수지가 있는 아름다운 평화생태마을로 지정된 이 마을에 요즘 한창 만개한 연꽃을 보기위해 평일은 물론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군락을 이룬 만개한 연꽃도 멋지지만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연꽃 봉우리와 한적한 농촌풍경은 사진촬영 배경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절로 감탄사를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한여름 작열하는 태양을 온 몸으로 맞으며 즐기기에 이곳만한 데도 없습니다. 인근에 아름들이 잣나무 숲속길을 지나 화엄사에 들러보면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도 덤으로 느껴 볼 수 있답니다.

다음으로는 수도권 인근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명품 코스모스길을 안내합니다.

심혈을 기울여 봄부터 꽃씨를 뿌리고 모종을 내면서 여름내 정성스레 가꾼 군내면 구읍1리부터 상성북3리까지 약 2kM에 걸쳐 조성된 코스모스가 이제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네요.

한국인 가장 좋아하는 가을 꽃중 백미인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예쁘게 핀 꽃길을 걸어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차를 타고 지나쳐도 좋고 교통량도 많지 않고 긴 거리도 아니기에 걷기에 부담도 없습니다.

또한 군내면 상성북리에 위치한 포천힐스 골프장에서 8월 22일 저녁 7시 30분부터 한여름밤의 음악회가 열립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멋진 무대가 될것입니다. 무덥고 긴 여름을 보내면서 지친 심신을 위로 받을 수 있는 음악회에 여러분을 정중히 초대합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시간 기꺼이 동참 해 주세요.

수원산 부부송, 캠핑장등 또 다른 자랑거리는 다음으로 미뤄야 겠군요.

오늘 괜히 날씨가 쾌청한 관계로 기분이 업되어 이런저런 자랑을 했나 봅니다.

휴가철을 맞이하여 유명한 관광지로의 피서도 좋지만 우리 주변 지근거리에 볼거리 즐길거리도 놓치면 아깝기도 하고 혹시 후회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워 감히 강력 추천합니다.

지나시는 길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꼭 다녀가시길 바래 봅니다.

이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한 여름의 끝 자락에서 모두들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추억의 한페이지라도 멋지게 장식할 수 있는 좋은 시간 잘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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