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재선을 포기하고 싶은 만큼 답답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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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재선을 포기하고 싶은 만큼 답답한 심정"
  • 이한일 기자
  • 승인 2009.12.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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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이한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광화문광장의 드라마 촬영과 스노보드 대회 개최에 대한 찬반 논란과 관련, "지금은 재선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답답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오 시장은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광화문광장의 스노보드와 서울브랜드마케팅'이란 글을 통해 "최근 광화문광장에서 스노보드 대회 개최를 두고 오세훈 시장의 선거전략 운운하는 것은 선거를 앞두고 나온 근거없는 오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대회에 대한 논란에 대해 "'빅에어'는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동계스포츠대회인 데다가 아시아에서는 최초이며 도심 한복판에서 개최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광화문 광장에서 이번 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한 것도 서울을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리기 위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드라마 '아이리스'의 광화문광장 촬영 논란에 대해선 "한류 스타를 등장시킨 전방위 홍보와 함께 영화감독과 방송작가 등을 상대로 서울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만들어 달라는 부탁까지 직접 하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어 "그럼에도 이를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하는 것인지 최근 서울시의 노력에 대해 '시장 재선용'이라는 딱지를 붙여버린다"며 "선거가 얼마 남지 않다 보니 이제는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 든다"면서 세간의 비판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재선 의지를 밝히다 보니 지금 제가 하는 일 대부분이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라면서 비판을 서슴지 않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 임기 4년 시장, 특히 재선 의지를 밝힌 시장은 임기 2, 3년까지만 일하고 그 다음부터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라고 따진 뒤 "지금 이 모든 비판과 오해들이 제가 재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라는 죄책감마저 든다. 그래서 지금은 재선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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