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지지율 50%…높은 지지율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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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지지율 50%…높은 지지율의 '허와 실'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9.12.11 12: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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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세종시 예산안 미디어법 등 갈등 현안 수두룩한데

고연령, 영남출신, 보수, 개신교 끝까지 MB지지
'여의도 정치' 실종 불구, 각종 현안 일관성 유지
대다수 언론 중심으로 일종의 'MB 카르텔' 형성
야 "성과물 없을때 지지층 외면으로 지지율 하락"

▲ /사진=청와대
[매일일보=최봉석 기자]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야말로 갈팡질팡 했다. 어떤 기관에서 어떻게 조사하느냐에 따라 사실은 천차만별이었다. 결과적으로 상당부분 정확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신뢰성조차 없다는 뜻에 가까웠다.

어느 날은 30%라고 하더니, 일주일 뒤에 보면 50%로 껑충 뛰고, 또 일주일이 지나면 10%가 하락했다고 조사됐다. 그래서 국민 다수는 "믿을 수 없다"로 이 대통령의 지지율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주요정책들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갈등을 유발시키고 그로 인해 비판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음에도 지지율은 최대 5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집권이 중반기로 접어들면서 서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많음에도 지지율 하락은 커녕,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합의가 사라지고,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지배적임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야말로 '요술방망이'인 셈이다.

청와대가 마술을 부리고 있는 건가. 도대체 어떻게 된 까닭일까.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 내년도 예산안, 미디어법, 파병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여론의 호응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임에도 그렇다. 경제 사정은 나아지고 있다는 -청와대와 여당, 일부 보수언론 등을 중심으로- 평가가 일부 있지만 서민들의 고통은 여전히 증폭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야말로 '치솟고' 있다. 지난 3일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에선 45.0%를 기록했고, 같은 날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R&R)' 조사에선 45%를 자랑했다.

사흘 뒤인 7일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무려 5% 상승해 43.5%를 기록했고 동서리서치가 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50%까지 치솟았다. 최근 들어 나온 여론조사에선 가장 높은 수치다.

청와대 자체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통령과의 대화'를 하기 전 4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45%대로 오르더니 최근 48%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11일 15%의 지지도를 기록해 바닥을 쳤던 것과 비교하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여론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를 'MB의 일관성 효과'로 분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대통령에 지지를 보내는 응답자들을 분석해보면, 고연령층이 일단 높다. 또 지역적으로는 수도권과 영남 출신자가 많고, 이념적으로는 자신을 보수라고 소개한 사람들이 이 대통령의 정책에 고개를 끄덕이는 경향이 크다. 물론 개신교 신자 가운데서도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월등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리얼미터 측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구와 경북에서 가장 높고, 부산 울산 경남에서도 높은 게 사실"이라면서 "국민과의 대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최근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강경대응 이후 지지율이 큰 폭으로 오른 것 같다"고 전했다.

"철도노조 파업 강경대응 이후 지지율 상승"

여권 내 한 관계자는 "철도노조 파업을 보면 파업 초기에는 '이 대통령이 대기업 CEO 출신이라 노조를 무시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셌지만, 파업이 장기화되고 국민적 불편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5일 만에 해결되자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해석하면 세종시 수정이나 4대강 등 여론이 양분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통령이 일관된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끝까지 고집, 문제를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끝내 해결함에 따라 지지자들의 결속을 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지율 상승이라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정국 흐름을 지켜보면 '여의도 정치'는 실종됐음에도 불구하고 일정표에 따라 움직이듯 4대강, 세종시, 노동법 등 대형 갈등 이슈들은 청와대가 바라는 대로 착착 진행되는 모습이다.

4대강의 경우, 찬성과 반대 여론이 여전히 팽팽함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전방위 대국민 설득작업에 나섰고, 어느 날 갑자기 한나라당은 4대강 예산을 기습 처리했다.

세종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원칙론' 입장 표명과 충청민심의 대폭발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세종시 수정안 사수에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고 분위기상 '수정안' 쪽으로 기우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그래서 '한숨'을 쉬고 있지만 청와대의 이 같은 '밀어붙이기'에 한나라당은 애써 '침묵'을 유지하거나 혹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 8일 저녁 청와대에서 가진 한나라당 지도부와 시도당 위원장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지지도가 올랐다고 한 것은 한 사람이 한 게 아니라 당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 보이는 이유다.

▲ /사진=청와대
지지율 상승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청와대는 정권이 뒤바뀐 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대형 이슈'들을 한꺼번에 정치권에 쏟아냈고 이후 '밀어붙이기'에 나섰지만 외견상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 개발시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불도저식 토목공사 리더십을 끝까지 고집해 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여론 전문가는 "이명박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이유는 핵심 지지 기반이 곧 한국 사회의 기득권 그룹이기 때문"이라면서 "대기업과 대다수 대형 언론을 중심으로 일종의 'MB 카르텔'이 형성됐고 이 카르텔이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솔직 고백했다.

사회적 정치적 갈등에 크게 개의치 않고, 논의와 토론 역시 별개로 하고, 반대여론 역시 '지역정치 논리'로 일축하는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정치과정은 한마디로 '믿는 구석'이 있고, 그렇게 지지율 상승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는 뜻이다.

물론 이를 반박하는 주장도 있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와 4대강 문제를 큰 국가적 손실없이 해결할 경우 지지율 상승은 집권 초반인 70%대에 안착할 수 있지만, 반대로 사회적 갈등과 대충돌, 혹은 야권과의 대타협으로 한발 물러선 행보를 보이게 될 경우, 즉 구체적인 성과물이 없게 됐을 때 여론과 지지층의 외면으로 지지율은 대폭 하락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이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한반도 대운하나 녹색성장 등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청계천처럼- 지지율을 끌어올리려고 했고 그게 일정부분 성공했지만, 불도저식 국정운영 마인드를 바꾸지 않는 이상 지지율은 언제든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세간의 우려가 바로 그 것이다.

"국정운영 마인드 안바꾸면 지지율 하락"

야권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은 까닭은 대통령이 각종 현안들을 잘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라면서 "만약 이 대통령이 중도에 (각종 사업들을) 포기하거나 갈등을 오히려 얽히고설키게 만들 경우 지지층은 대통령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국정운영 지지도가 50%대를 돌파했다는 여론에 매몰된 채 청와대와 여당이 등돌린 여론을 무시할 경우 심각한 민심이반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임기 3년차'에 돌입했고 내년이 지방선거라는 점을 특히나 주목해야 한다"면서 "역대 대통령들이 집권 3년차에 들어설 때 그야말로 '무리한 일'을 종종 벌이는 데 이명박 대통령 역시 임기 3년차에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어떤 액션을 취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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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adlsgud 2009-12-11 17:09:50
우리나라 기득권층이란 사람들 하도 투기 사기쳐서 돈벌었기 때문에 같은 사기꾼이 나라를 다스려야 끼리끼리라 탈이 없을거라고 생각해서 저런 대통령과 정당을 을 지지하는거다대한민국 = 부패공화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