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게임 남북 실무접촉 결국 ‘빈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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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게임 남북 실무접촉 결국 ‘빈손’ 종료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7.1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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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응원단 규모 등 쟁점 이견 조율 실패…차기접촉 일정도 못 잡아
▲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여 문제를 논의할 남북 실무접촉이 1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권경상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왼쪽 두 번째)과 북측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남북은 17일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여 등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접촉을 가졌지만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3차례의 전체회의를 열고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참가 규모, 이동 및 응원 방식 및 숙소, 체류비 문제 등 관련 사안들을 폭넓게 논의했지만 끝내 합의 도출에 실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차기 접촉 날짜를 잡지 못하고 헤어졌다.

북한은 이날 접촉에서 우리 정부가 부정적 입장을 밝혀 온 아시안게임 공동응원 등 그동안 예상돼 왔던 일부 제안을 내놓으며 우리측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최근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하는 동시에 ‘특별 제안’, ‘공화국 정부 성명’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요구해 왔다.

우리측은 단일팀과 공동 응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응원단 규모도 적정 수준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비용 지원 문제를 놓고도 양측은 이견을 노출한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응원단 등의 체류비 지원 문제와 관련,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에 대한 지원은 관련 대회 규정에 따라 하겠다는 게 현재 입장”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과거와) 좀 다른 측면이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이 희망할 경우 북한 항공기나 만경봉호와 같은 선박으로 선수단과 응원단이 이동하는 방안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국제 경기인 아시안게임에 참여하는 것은 국제 규정에 따라서 우리 정부가 받아들인 것이어서 (북한이 원할 경우) 만경봉호가 오는 것은 5·24 조치와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선수단이나 응원단이 북한 고려항공기나 만경봉호를 타고 인천에 오면 5·24 조치 이후 북한 항공기와 선박이 우리측에 들어오는 첫 사례가 된다.

이날 접촉에는 우리측에서 권경상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등 3명이, 북측에서는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기장 등 3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남북이 체육분야 회담을 가진 것은 지난 2008년 2월 베이징올림픽 남북응원단 관련 제2차 실무접촉 이후 6년 5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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