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77개 영업점 중 23개 폐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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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77개 영업점 중 23개 폐쇄한다”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4.07.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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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대대적 구조조정 본격화 우려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지난 2년간 39개 영업점을 폐쇄해온 대신증권이 조만간 23개 영업점을 추가 폐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대신증권 일선 영업점 근로자들에 따르면 대신증권 측은 최근 각 지역의 지점장을 통해 전체 77개 영업점 중 23여개 영업점을 곧 폐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대로라면 대신증권은 2012년 7월부터 2014년 7월에 이르기까지 당초 116개였던 영업점 중 절반이 넘는 총 62개의 영업점을 폐쇄하는 셈이다.

대신증권 노조 관계자는 “본부장들이 각 지점장들에게 폐쇄 지점 명단이 적힌 내부 문건을 돌렸다”며 “영업전략회의 이후인 7월 중순 무렵 지점폐쇄 사항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고”고 말했다.

또 “현재 현장 근로자들은 7월 말 해당 사항이 공식화 될 경우 한 달 후인 8월 대규모 인사발령과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측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선 지점 근로자들과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제한된 영업점 수에 비해, 업무직원이 들어갈 자리가 부족해 원격지 발령 형태의 구조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통합 영업장에 배치될 경우 제한된 수의 고객을 가지고, 더 많은 직원들끼리 내부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일종이 제로섬 게임이 재현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영실패로 인한 손해를 무리하게 영업점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신증권 영업점 근무자들에 따르면 현재 대다수 영업점들은 사측과 분담 전 이익은 흑자지만 분담 후 손익은 대다수가 적자라는 입장이다. 무리한 마케팅과 검증되지 않은 사업 확장 등으로 본 손해를 공통재원의 배분이라는 명목하에 영업점에 떠넘기고 있다는 의미다.

대신증권 노조 관계자는 “회사를 어렵게 만든 것은, 경영진과 임원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강력한 반증임에도 현재 경영진은 업황부진만을 탓하며 경영실패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신증권의 올해 1분기(1~3월) 기순이익은 89억4200만원으로 전분기 216억3800만원보다 58.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총 79억8800만원으로 전분기 20억36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이 통상 순수하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의미하는 만큼, 현장 영업인들의 실적 부진이 회사를 위기로 내몰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

대신증권이 제시한 전략적 성과관리 심의기준 변경안 역시 근로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사위원회 심의기준안에 따르면 일선 영업 직원들은 1단계와 2단계 기간 중 성과목표 80%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3단계에서는 무조건 대기발령을 받아왔다. 하지만 7월 1일부터는 3단계에도 현업 업무를 유지하고 70%의 목표를 채울 수 있도록 다시 한 번의 기회를 받게 된다.

이에 일선 영업점에서는 애초 80%로 설정된 성과평가 기준 자체가 지나치게 높아 실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진정한 기회 제공은 배치전환을 통한 직원 지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대기발령자가 3개월을 초과해 보직을 받지 못하는 경우 명령휴직을 지시할 수 있고, 명령휴직 기간만료 시까지 휴직사유가 해소되지 않아 복직명령을 받지 못한 경우 자연퇴직이 된다는 ‘독소조항’ 역시 그대로 남아있는 만큼, 해당 심의기준안은 ‘지원책’이 아닌 ‘압박용 카드’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와중 대신증권 노조 이남현 지부장에 대해서는 정직 3개월이라는 중징계가 결정돼 노조 압박 강도가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선 영업점 근로자들과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대신증권 측은 사실과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특히 영업점 축소의 경우 결정된 바가 없는 만큼 해당 지점에 통보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영업점 축소 관련 사항은 계속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지점의 위치와 숫자, 시기는 결정된 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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