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성전자, ‘모바일 쇼크’왔지만 돌파구멍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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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전자, ‘모바일 쇼크’왔지만 돌파구멍 있다
  • 최수진 기자
  • 승인 2014.07.09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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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8일 2분기 영업이익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년 만에 영업익이 8조 이하를 기록한 것.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에 국내외 시장이 술렁였다.

국내외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이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주력 제품 판매가 줄어든데다가 그나마 성장세인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바일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 중 모바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했다. 모바일 시장은 포화 상태에 달하고 있는데다가 후발 주자들이 ‘파이 나눠먹기’에 돌입해 모바일 시장 내에서 삼성전자를 향한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것. 더구나 연내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후속 모델과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의 출시 시기가 비슷해 하반기 경쟁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D램·LCD시장 상승세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품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뚜렷하게 실적이 급상승 할 수 있는 동력은 떨어져 전체 실적 개선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위기 돌파 구멍은 여전히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가전인 ‘쉐프 컬렉션’을 내세워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 본격 공략에 나섰다. 가전 부문에서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세계 1위 가전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 프린터와 세탁기는 각각 글로벌 점유율 2, 3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삼성전자는 그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프린터와 세탁기 등 다른 품목의 시장 점유율을 늘려야 한다.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가장 집중해야할 부문은 ‘스마트 홈’이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경쟁하며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해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끌어냈다. 그간 연구하고 개발해 집적된 IT기술을 가전과 적극 결합해야 한다.

스마트 가전 시장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때문에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를 단기간에 극복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UHD TV 등의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모바일 사업 부진을 보완하면서 본격적으로 도래할 스마트 가전 시대를 준비한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또 한 번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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