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보험금 미지급 업계 1위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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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보험금 미지급 업계 1위 '오명'
  • 강수지 기자
  • 승인 2014.06.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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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불할 보험금도 협상으로 반만 지급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생명보험사 ‘빅3’ 중 3위인 교보생명이 보험금 미지급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9일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보험사들 중 교보생명은 고객에게 보험금을 가장 잘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금소원 관계자는 “심지어 교보생명은 마땅히 지급해야 할 보험금마저도 고객과의 협상을 통해 반만 지급한다”고 비난했다.

실제 지난 3월 한 고객은 암 2기 판정을 받아 1차 항암 치료를 받았다. 이로 인해 그는 교보생명에 암 진단금과 암 입원일당, 항암 치료비를 신청했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진단금과 항암 치료비를 주는 대신 입원 일당은 청구 금액의 50%만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고객은 “당연히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왜 50%만 지급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교보생명은 1차 항암 치료에 대한 보험금은 모두 지급했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만행은 이제부터였다. 고객이 2차 항암 치료에 대한 입원일당을 신청하자 한 달이 넘도록 묵묵부답이었던 것이다. 이에 고객이 다시 연락을 취하자 교보생명은 “암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고객은 “암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항암 치료가 왜 직접적인 치료가 아닌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럼 1차 치료 때는 어떻게 보험금을 지급해준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지난해 생보사들의 보험금 부지급률을 살펴보면 교보생명은 1.05%로 평균 1.02%에 비해 그리 높지는 않다.

이에 대해 금소원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고객에게 해당되는 보험금이라면 다 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만 지급하고, 일부는 협상을 통해 반만 지급하는 형식으로 꼼수를 부려 고객에게 장난을 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자산 규모에 비해 보험금 지급건으로 고객과 분쟁을 겪고 있는 사항이 여타 생명보험사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보생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법원에 계류 중인 소송은 보험금지급청구 100건, 일반지급청구 54건 등으로 총 154건을 피소당했다. 금액은 무려 455억600백만원에 달한다.

반면 비슷한 자산 규모를 보유한 한화생명은 지난 5월 기준 보험금 미지급으로 고소 당한 소송사건이 109건(소송가액 278억1000만원)으로 규모와 건수 모두 교보생명에 비해 낮았다.

교보생명은 지난 3월 기준 보험계약부채가 51조3209억원, 한화생명은 지난 5월 기준 53조3471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3월 기준 보험금 미지급으로 피소 당한 소송사건은 170건, 193억1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규모에 비해 보험금 미지급 등과 관련된 교보생명의 소송건수가 많고, 협상을 통해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해 교보생명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이에 교보생명의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보험금을 잘 지급하는 않는다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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