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불할 보험금도 협상으로 반만 지급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생명보험사 ‘빅3’ 중 3위인 교보생명이 보험금 미지급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29일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보험사들 중 교보생명은 고객에게 보험금을 가장 잘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금소원 관계자는 “심지어 교보생명은 마땅히 지급해야 할 보험금마저도 고객과의 협상을 통해 반만 지급한다”고 비난했다.실제 지난 3월 한 고객은 암 2기 판정을 받아 1차 항암 치료를 받았다. 이로 인해 그는 교보생명에 암 진단금과 암 입원일당, 항암 치료비를 신청했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진단금과 항암 치료비를 주는 대신 입원 일당은 청구 금액의 50%만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고객은 “당연히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왜 50%만 지급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교보생명은 1차 항암 치료에 대한 보험금은 모두 지급했다.하지만 교보생명의 만행은 이제부터였다. 고객이 2차 항암 치료에 대한 입원일당을 신청하자 한 달이 넘도록 묵묵부답이었던 것이다. 이에 고객이 다시 연락을 취하자 교보생명은 “암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고객은 “암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항암 치료가 왜 직접적인 치료가 아닌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럼 1차 치료 때는 어떻게 보험금을 지급해준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지난해 생보사들의 보험금 부지급률을 살펴보면 교보생명은 1.05%로 평균 1.02%에 비해 그리 높지는 않다.이에 대해 금소원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고객에게 해당되는 보험금이라면 다 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부만 지급하고, 일부는 협상을 통해 반만 지급하는 형식으로 꼼수를 부려 고객에게 장난을 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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