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도곡동 땅’, 권력게이트로 번지나
상태바
또 불거진 ‘도곡동 땅’, 권력게이트로 번지나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9.11.26 23:5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력취재-안원구 한상률 두 사람 사이엔 어떤 무슨 일이?

안원구 “도곡동 땅, MB소유 문건 있었다”
“대통령 최측근 L씨 만나 한상률 유임 부탁”
한상률 전 국세청장 “안원구 주장 사실무근”

[매일일보=최봉석 기자]

“MB정권의 3대 권력형 게이트(효성, 골프장, 한상률)가 모두 터진 것인가?”

국세청 안원구 전 국장 사건이 이른바 ‘권력형 게이트’로 확산될 조짐이다. 권력실세들의 이름이 포함된 것은 기본. 이명박 정부를 크게 흔들리게 하고 있다. 안 국장을 사퇴시키기 위한 ‘청와대 외압설’의 진원지가 이명박 정권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아킬레스건’과 연결고리를 같이 하고 있다.

‘아킬레스 건’의 핵심은 두 가지다. 이명박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일었던 서울 도곡동 부동산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는 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다. 이를 두고 안원구 전 국장과 한상률 전 국세청장 두 사람 사이엔 거대한 진실게임이 존재하고 있다.

한상률 VS 안원구. 양쪽은 현재 엇갈리는 진술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다.

# 안원구는 누구 = ‘한상률 게이트’ 사건의 핵심 인물인 안원구 국장(1960년생, 대구 영신고 졸업, 경북대 졸업)은 주로 대구경북 국세청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안 국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김중권 실장(경상북도 울진 출신, 김대중 전 대통령 초대비서실장)의 추천으로 청와대 파견 근무를 시작, 노무현 정부까지 약 5년간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등 상당히 고속승진을 했다. 2006년 1월엔 본청 총무과장에서 서울청 조사1국장으로 전격 승진하기도 했다.

어찌보면 지금의 시련은 그가 2007년 6월 대구지방 국세청장을 역임할 때 시작됐다.

대구지방 국세청장이던 2007년 후반기, 포스코 건설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 과정에서 도곡동 땅이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것이라는 사실이 적시된 문서를 발견했던 것. 언론들은 당시 “국세청이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씨로부터 ‘도곡동 땅’을 매입한 포스코건설(구 포스코개발)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그림을 강매한 혐의로 구속된 안원구 국장과의 면담 내용을 전한 민주당 이춘석 의원에 따르면, 안 국장은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당시 포스코건설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 과정에서 ‘도곡동 땅’이 이명박 대통령 소유라고 적시된 ‘전표’ 형식의 문건이 발견돼 조사를 진행하던 부하 직원들이 이를 보고해 왔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 주장은 계속 충격적이다. 해당 사안이 너무나 ‘정치적’이라서 “우리가(국세청)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보안 조치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소각처분했다”고 보도했는데, 소각이 아니라 보완 처분시켰다는 주장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이 문서가 없어졌는지 아니면 존재하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문제의 도곡동 땅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차명 소유 의혹이 불거져 치열한 정치 공방이 벌어진 사안이고, 검찰은 같은해 8월 중간 수사 발표를 통해 "도곡동 땅의 이상은(이명박 대통령의 형)씨 지분은 ‘제3자’의 차명 소유로 보인다"고 밝혀 이 대통령 소유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지만,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집권에 성공하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와 관련 안원구 국장은 “MB의 뒷조사를 했다는 오해를 (음해세력으로부터) 받았고, 억울하게 탄압을 받았다”는 진술을 되풀이하고 있다.

안 국장은 그러다 지난 11월 18일 갑자기 변호사 사무실에서 나오다 4명의 수사관으로부터 긴급 체포됐다. 그리고 ‘국세청 국장으로서 안 국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가인화랑을 통해 직무와 관련된 회사로부터 그림을 사게 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진실은 법정에서 물론 가려지겠지만, 의혹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안 국장의 혐의와 별개로 ▲왜 갑자기 안원구 국장이 긴급 체포 됐는지 ▲특히 체포된 시기 전후로 월간 조선과 이번 사건과 관련되었다는 도곡동 땅, 박연차 수사와 관련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고 ▲신동아와 인터뷰를 하기로 예정된 시점에서 긴급체포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는 긴급 체포가 이른바 ‘입막음용 수사’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 증거로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측근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 ‘MB 뒷조사’ 자료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춘석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국장이 대선 직후 인 2008년 2월경 한상률 전 청장을 만났을 때 한 전 청장이 정두언 의원으로부터 ‘MB 뒷조사’ 자료를 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며 “이에 대해 안 국장은 자신은 뒷조사를 한 적이 없고 그런 자료가 있다면 전군표 전 청장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인지 다시 가리겠다”며 주먹을 다시 쥐고 있다.

정두언, 한상률에 ‘MB 파일’ 제출 요구

한상률씨 /사진=뉴시스
문제는 점점 더 커지는 형국이다. 안원구 국장 쪽에서 민주당 도움을 요청, 지난 23일 이춘석 의원과 함께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안 국장과 접촉했고, 민주당이 안 국장으로부터 들은 진술의 내용은 부인 김혜경가 언론에 폭로한 것처럼 ▲한상률 청장이 10억이 필요한데 안 국장에게 3억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안 국장의 부인 홍혜경씨도 “한 전 청장이 현 정권 실세에게 (유임을 위해) 10억원을 건네야 한다면서 남편에게 그 가운데 (국세청 차장 자리를 제의하며) 3억원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민주당이 25일 공개한 녹취록은 12개의 음성 파일과 통화 내용을 정리한 한글 파일 1개로 홍혜경씨가 제공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공개된 음성 파일 중 지난 2009년 7월21일 파일의 경우, 당시 국세청 고위 간부인 A감사관이 “S사 최고경영자 자리를 드리겠다”며 안 국장의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감사관은 또 “안 국장에 대해서는 정부 전체에서 어느 정도 판단이 이뤄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이 사건과 관련된 전·현직 국세청 고위 간부들의 실명도 거론되고, 특히 안 국장의 거취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판단이 내려졌음은 물론, 청와대 고위층도 알고 있다는 내용까지 거론되고 있어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의 일부라도 만약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번 의혹은 ‘한상률 게이트’로 확대되면서 이명박 정부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상률 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 한상률은 누구 =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노무현 정부 때 야권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똑똑한’ 국세청 간부였다.

2007년 11월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구속된 이후 청장이 됐고, 현 이명박 정권에서 유임이 됐는데, 문제는 유임되기 위해 내외부적으로 치열한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는 세간의 의혹들이다.

충청도 출신인 한상률 청장이 상대적으로 이명박 정권의 인맥이 취약했던 관계로 그 공백을 안원구 국장이 연결해 줬던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 측 주장에 따르면 안 국장은 같은 또래이고 같은 대구출신인 박영준씨(1960년생, 경북 칠곡, 이상득 의원 보좌관 출신, 현 국무총리 국무차장, 정권 초기 인수위와 정부구성에 막강한 인사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와 친한 사이다.

이런 가운데 안 국장은 이 대통령이 형인 이상득 의원의 아들인 이지형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전 대표이사(60년생)와 친하게 지냈고, 이지형씨를 통해 2008년 1월 이상득 의원을 국회 부의장실에서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길 의원
민주당 한상률 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인 송영길 의원에 따르면, 안 국장은 또 같은 해에도 3월 포항 지역 한 사무실에서 이상득 의원을 만나 “한상률 청장이 괜찮은 사람이다. 참여정부 때 총무비서관이었던 정상문(2003~2008.02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과 연관된 것으로 일부 알려졌는데 그것은 오해”라는 취지로 참여정부 정권 실세와 긴밀한 관계가 아니라는 취지로 한상률씨를 변론, ‘현 정부에서 유임해도 좋다’는 취지의 로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번은 2008년 1월 국회부의장실, 그리고 한 번은 3월 포항 사무실에서 만난 사실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상득 의원 측은 “전혀 알지 못하고 만난 적도 없는 사람에게서 인사로비를 받았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고,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진실 규명보다는 의혹부풀리기에 매달린다”고 맞대응하고 있다.

‘한상률 게이트’에는 이처럼 이명박 대통령 소유로 알려진 도곡동 땅과 이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의 만남, 정두언 의원 등이 연관돼 있어, 조사결과에 따라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安국장, 이상득 의원에 한상률 유임부탁
형님 ‘2선후퇴’ 5달 만에 또…

어찌됐건 도미 중인 한상률 전 청장은 현 이명박 정권에서 유임된 것이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년 지기'이자 후원회장이었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됐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야권 일각에서 그간 일관되게 주장했듯, 한 국세청장의 직접 하명을 받고 있는 서울지방청 조세사무국에서 직접 부산까지 내려가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했고, 곧바로 표적 세무조사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그래서 나름대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대목이다.

이 세무조사가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로 연결되고, 박연차 회장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통해 한상률 전 청장에게 세무조사 무마 청탁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에 대한  검찰 소환 사건까지 연결됐으며, 결국 5월 23일 전직 대통령 투신이라는 비극적 사건으로 결말됐다.

민주당 조사단은 이에 따라 향후 안원구 국장의 개인 비리 혐의를 옹호하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 이 사건의 배경에 ▲도곡동 땅이 이명박 후보의 것이라는 문서가 존재하여 발생했는지 ▲도곡동 땅 관련 문서 작성자는 누군지 좀 더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실세가 3억원을 요구했다는 것이 신빙성이 있는지 그 실세는 누구인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가 일상적 국세청 업무가 아니라, 청와대나 이명박 대통령과의 교감 속에 진행된 것인지 ▲그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직접 보고를 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런 사실 여부를 밝히기 위해 한상률씨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데 검찰은 왜 미온적인가”라고 반문한 뒤, “몸통은 수사하지 않고 왜 깃털만 수사하는지 모르겠다. 한상률씨가 혐의가 없다고 해, 현재도 미국에서 기자회견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한 전 청장은 그러나 “필요하다면 그림로비설을 포함해 내 인격과 국세청의 명예를 심히 손상시킨데 대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조센징난동질 2009-11-27 11:30:46
좌파조생징새끼들아 어쩌라고 ?

좌파새끼들 죽고 싶으면 난동 피워보레이

이대통령께 반대하는 좌파조생징새끼들

끝까지 추적해서 반드시 목따고

녹색국가 건설하는데 국민이 직접 앞장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