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야기]투자의 나침판 금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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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야기]투자의 나침판 금리(3)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6.26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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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를 기초로 움직이는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의 흐름은?

[매일일보] 2회에 이어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경기가 좋아지기 시작하면, 통화당국은 추가적인 금리인하 보다는 부동산 가격과 물가를 고려한 금리 인상(E)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이때 싸게 매입했던 부동산을 소유한 자본가들은 막대한 시세차익과 함께 부동산을 시장에 내 놓는다. 하지만 막상 부동산 거래로 돈을 벌어보려는 사람들은 이때를 부동산 투자의 적기로 보고 대출을 안고 자본가들의 매물을 사들인다.

부동산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둔 자본가들은 아직 충분치 못한 예금금리와 수익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채권투자를 뒤로 미루고, 조심스럽게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 놓는다. 수익보다는 안전도를 더 선호하는 자본가들에게 주식시장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으므로 그들의 자금은 초 우량기업이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으로 제한된다. 이렇게 유입된 자본가들의 자금은 우량주의 상승을 이끌어 내며 주식시장의 본격적인 상승이 시작된다. 평범한 수준의 자산가인 당신이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오르고 난 뒤다.

주가가 오르고 그 경제효과로 인해 시중에 돈이 풀리면 경기는 과열되고 각종 경제지표들은 장밋빛 일색으로 바뀐다. 통화당국의 금리(F)는 인상되고 당신과 당신 주위의 사람들은 온통 주식이야기로 밤을 지샌다.

이 때 자본가들은 주식을 팔고 안전한 예금으로 갈아탄다. 이제는 더 이상 위험한 주식시장에 자산을 투자하지 않아도 은행에 예치하여 안전하게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만큼 만족스런 금리환경이 갖추어 진다.

자본가들의 자금이 서서히 예금으로 이동할 때 당신과 당신 주위의 사람들은 예금을 해지하고 ‘큰손’들의 매물을 받아내며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식시장은 파국을 맞고, 당신은 명언(?)을 남기지만 이 투자 사이클은 또다시 반복되며 당신과 당신 주위의 사람들은 과거를 망각한 채 또다시 자본가들의 매물을 받아내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투자사이클의 반복으로 인해 부는 부를 부르고 가난은 가난을 부르게 된다. 물론 시장이 이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당신이 지극히 평범한 자산의 소유자이고, 주식시장만이 유일한 재태크 방법이라면 최소한 금리가 투자를 결정하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전체 금융시장의 자금흐름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알려는 노력은 개별종목을 분석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당신이 자금의 흐름을 먼저 판단할 수 있다면 당신은 더 이상 평범한 자산의 소유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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