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튜닝차량으로 개성 ‘업’ 성능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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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튜닝차량으로 개성 ‘업’ 성능 ‘업’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4.06.2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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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해 튜닝 산업 공식화...커스터마이징 등에 관심 증폭
현대기아차 선제적 진입...아반떼·스포티지 등 튜닝 모델 출시

[매일일보 정수남 기자] 선진국의 경우 운전자들은 신차를 구매하면 자신의 취향이나 운전 습성에 맞게 차량을 개조하는 게 일상화됐다. 이른바 차량을 자기에게 맞게 조율(튜닝)하는 것.
이로 인해 2012년 말 현재 튜닝 시장 규모는 미국이 35조원, 독일이 23조원, 일본이 14조원에 이르고, 세계 시장 규모도 100조원 규모다. 우리의 경우 4조8000억원 수준에 불과.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30여년 넘게 규제만를 위한 자동차 관리법으로 ‘튜닝=불법’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해 관련 산업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음성적으로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해 8월 새로운 먹을 거리를 찾기 위해 기존 자동차 관리법을 개정한데 이어, 올 1월 개정안 시행에 들어가면서 ‘튜닝산업’이 공식화됐다. 이로써 국내 자동차 전체 시장규모(30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그치고 있는 국내 튜닝 산업이 날개를 달았다. 정부는 우선 드레스업 튜닝만 허용, 차량 소유자는 차량 내외부 개조나 액서서리 등의 탈부착만 가능하다.

▲커스터마이징한 현대차 싼타페. 사진=현대차 제공

국내 1위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가 드레스업 튜닝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고객들이 선호하는 커스터마이징 튜닝 분야에 착수했다.

현대기아차, 커스터마이징 튜닝 착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1970년대 중반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 포니를 양산하면서 국내 자동차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후 현대차는 우리나라의 수입차 시장이 개방되던 1987년까지 관련 산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다. 수입차 개방 이후에도 현대차는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고, 1990년대 후반 기아차 인수에 성공하면서 여전이 내수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가 세계 각국와 자유무역협정(FTA)를 대거 체결하면서 수입차 가격이 다소 인하되고, 중저가의 다양한 수입차가 선보이면서 현대·기아차의 시장 확대가 주춤해진 상황이다.

여기에는 최근 개성이 강한 운전자들이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있는 수입차로 발걸음을 돌린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트렌드를 감안,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커스터마이징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커스터마이징 튜닝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나만의 차량을 꾸밀 수 있다.

기아차는 튜닝 공식화 이전인 2008년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튜온(TUON)’을, 2010년 현대차는 ‘튜익스(TUIX)를 각각 선보였다.

완성차 업체가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징 상품들은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전문가를 통해서 차량별로 최적의 상태로 조립되고 제품의 하자나 유지보수에 대한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필수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회장은 “그동안 유리나라 튜닝산업은 불법적인 측면이 강했다”면서도 “자동차에 대해서는 제작사만큼 잘 아는 곳이 없기 때문에 튜닝은 제작사가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외장 튜닝한 현대차 아반떼 쿠페.

“자동차 튜닝, 제작사가 하는 게 맞아”

현대차는 2011년 3월 벨로스터를 출시하고 개성 넘치는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프리미엄유니크라이프스타일(PYL)’을 론칭했다. PYL에는 벨로스터와 i30, i40 등이 포함됐다.

현대차는 같은 해 9월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최초로 커스터마이징 차량과 관련된 고객 이벤트인 ‘벨로스터 베스트 드레스업 카 콘테스트’도 진행했다. 현대차는 독창적으로 내외관을 꾸민 차량을 선발하는 등 개성을 강조하는 젊은 세대들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아이템을 개발, 이들 모델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앞서 2010년 부산국제모터쇼에서 현대차 최초의 커스터마이징 브랜드인 ‘튜익스’를 선보이고, 투싼ix 커스터마이징 모델을 공개했다.

이후 튜익스는 자사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링모델인 아반떼에도 특유의 역동적인 디자인과 어우러진 △전후방 범퍼 스커트 △사이드 스커트 △스포일러 등 에어로 파츠와 △주유구 캡 △튜익스 전용 휠 등을 적용했다.

현대차 튜익스 브랜드는 초기에는 외관 드레스업 용품 위주로 구성됐으나, 최근에는 주행성능까지 고려한 분야로 확대했다.

2011년 7월, 벨로스터에 고성능 더블클러치트랜스미션(DCT)를 장착한 DCT팩을 선보여 역동적인 주행감각을 구현했으며, 스타일과 성능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고객을 겨냥한 커스터마이징 상품인 ‘벨로스터 튜익스’도 함께 내놨다.

현대차는 자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와 싼타페의 장축 모델인 맥스크루즈에도 튜익스를 통한 커스터마이징으로 부가가가치를 높이면서 고객 만족을 유도하고 있다.

▲기아차의 레이 데칼 차량이 서울 도심을 달리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기아차, 레이 등 인기 모델로 튜닝 시장 선점

기아차는 2008년 하반기 국내에 ‘박스카’ 열풍을 몰고 온 경차 쏘울에 국내 최고의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튜온을 적용했다.

튜온을 적용한 레이는 △바디 킷에 블랙 하이그로시 칼라의 프런트 스커트, 사이드 스커트, 리어 스커트가 적용됐고, 외관 디자인에 포인트 요소가 될 △데코레이션 킷에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드 리피터&가니쉬, 리어 범퍼 가니쉬, 주유구 캡 등이 각각 적용됐다.

다목젂 차량 쏘울은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객은 △18인치 알루미늄 휠, 인테리어에 고급감을 더하는 △도어스커프 △스포츠 페달 등의 스타일 커스터마이징 용품도 선택 가능하다.

기아차는 국내 베스트셀러 SUV 스포티지R에도 튜온을 적용해 고객들이 다양한 드레스업 용품을 선택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릴 수 있도록 했으며, 최근에는 경차인 모닝에도 전용 라디에이터그릴, 차별화된 디자인의 안개등, 듀얼머플러 등이 포함된 ‘스포츠 패키지’를 도입했다.

현대·기아차 커스터마이징사업팀 관계자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와 개성을 만족시켜주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합법화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완성차 업체로서 책임감을 갖고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개발과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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