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무더운 여름 다가온다”...백색가전株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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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하고 무더운 여름 다가온다”...백색가전株 약진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4.06.19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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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 시장 팽창에 대기업도 적극적 마케팅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올해 여름 날씨가 예년에 비해 습하고 무더울 것이란 전망에 관련 가전업체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습기 전문 제조업체인 위닉스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지난 3월말에 비해 41.86% 급등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주가가 17.87% 상승했으며 생활가전 전문업체 코웨이도 10.44% 올랐다.

이들 업체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제습기 시장 팽창이 자리잡고 있다. 기존 제습기가 장마철에만 반짝 팔리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연중 내내 판매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10억원에 그쳤던 제습기 시장 규모가 2010년 220억원, 2011년 400억원 등 점차 증가하다 지난 2012년 1530억원에서 지난해 35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전체 시장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G마켓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습기 판매량은 월평균 3000대 이상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28% 급증했다. 이같은 상승폭은 백색가전 중 가장 큰 수치다. 여기에 계절적 성수기인 장마철이 곧 시작될 것을 감안하면 제습기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하자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감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생산하는 제습기에 프리미엄 에어컨 브랜드 ‘휘센’을 사용하기로 했다. 김제훈 LG전자 한국AE(에어컨·에너지솔루션) 마케팅담당은 “프리미엄 ‘휘센’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제습기 마케팅을 지속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마케팅은 주효했다. 휘센 브랜드를 붙인 제습기 ‘휘센 칼라하리’는 지난 4월 이후 월 평균 신장율 400% 이상을 기록 하면서 전체 제습기 판매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LG전자의 올 1분기 AE사업부 매출은 전분기 대비 70% 상승한 1조2201억원, 영업이익은 898억원으로 전분기 90억원에 비해 13배 가량 급증했다.

LG전자는 장마철이 끝나고 올 무더위에 세계 판매 1위 분야인 ‘휘센’ 에어컨을 앞세워 실적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에어컨 분야는 회사 내 절대적인 캐쉬카우 사업군이며 특히 최근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시스템 에어컨의 경우 일반 가정용 에어컨에 비해 이익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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